(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우려 속에서 달러가 최고의 승자로 등극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달러의 대안이 없기 때문에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24일 CNBC에 따르면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지난주 금요일 일부 실망스러운 경제지표가 나오기 전까지 주간으로 0.8% 올랐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1월 중순 이후 달러 인덱스는 2.5% 이상 올랐다. 이날도 0.14% 정도 올라 99.399를 기록하기도 했다.

ING의 전략가들은 전망 보고서에서 "달러는 탄탄대로에 있으며 투자자들은 주요 10개국 통화 가운데 달러를 대체할 통화가 진짜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최근 달러 강세의 배경으로 대안론을 제시했다.

ING의 프란체스코 페솔 외환 전략가는 "위험이 회복된다고 해도 중국에 많이 노출된 통화는 반등하지 않을 것"이라며 "암울한 지표 때문에 일본 엔과 유로도 회복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주요 10개국 통화 가운데 대안이 없어 달러는 당분간 왕좌의 위치를 유지할 수 있다"며 "달러는 주요 10개국 세상에서 여전히 선택을 받는 통화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JP모건의 다니엘 피 후이, 벤저민 샤틸 분석가는 "신종 코로나 사태에 리스크 온, 리스크 오프 분위기로 외환시장이 일부 반응했지만, 일부 안전피난처 통화는 그동안 결코 경험하지 못한 어려운 상황을 맞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예를 들면 일본 엔의 경우 전통적으로 또 다른 안전통화로 인식됐지만, 이번 바이러스 확산에서는 타격을 입었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주 달러 인덱스의 강세는 유로-달러의 가파른 상승이 이끌었다. 이날 엔이 강하게 반등하고 있지만, 지난 7거래일 동안 엔은 달러에 1% 가까이 하락했다.

이들은 "독자적인 안전통화 목록은 스위스 프랑과 미국 달러로 좁혀졌다"며 "엔은 더는 방어적인 플레이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추가 성장률 하향과 만성적인 일본과 유럽의 약세에 대한 위험이 지속하고 있어 기본적으로 달러 매수세로 기울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GPS 캐피털 마켓의 데이비드 피어스 디렉터는 "안전피난처 플레이는 다른 자산시장에 있는 투자자들에게도 교묘하게 나타났다"며 "달러뿐 아니라 미 국채도 매우 안전하다고 여겨지는데, 대규모 자금이 주식에서 나와 채권과 같은 더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형태의 투자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달러는 분명히 매우 강하고, 투자자들은 정말 안전한 곳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 국채수익률은 이날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37%로, 201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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