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가 주식시장의 투매를 일으키며 금융시장 전면에 등장했지만, 진짜 문제는 미 국채시장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4일 CNBC에 따르면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사상 최저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016년 여름 브렉시트 불안 이후 볼 수 없던 수준으로 내려갔다.

CNBC는 "월가에서 불안한 부분으로 충분히 인정받지 못하는 한 가지 이슈는 국채시장의 골칫거리 수익률"이라고 지적했다.

통상 국채수익률 하락은 시장이 낮은 경제 성장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는 숨길 수 없는 신호지만, 현재 움직임은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하는 일부 문제를 더하고 있다.

로이트홀드 그룹의 짐 폴슨 최고투자전략가는 "채권시장이 아니었다면 오늘 아침 움직임이 이렇게 크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날 시장 움직임은 채권시장 수익률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것과 더 관련이 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국채수익률이 미국에서도 마이너스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완전히 새로운 불씨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 세계 국채 가운데 약 11조 달러에 달하는 등 마이너스 명목 수익률은 유럽과 일본에서는 널리 퍼져 있다. 독일의 국채수익률 곡선은 이날 전 만기에서 마이너스에서 거래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미 국채의 제로 이하 수익률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계속해서 국채를 사들이고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내려가고 있다. 마이너스 국채수익률 전망이 커지는 요인이다.

폴슨은 "미국의 저금리 기조는 저성장 기대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다"며 "오히려 인플레이션이 더 장기간에 걸쳐 낮게 유지될 것이라는 믿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채권시장이 주는 메시지는 주식시장과 그렇게 큰 차이가 없을 수 있다"며 "올해 국채수익률은 떨어졌지만. 신용 스프레드는 확대되지 않았는데, 이는 채권시장에서 인플레이션은 하락했지만, 성장은 괜찮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그런데도 낮은 수익률은 인플레이션을 걱정하는 연준 위원들의 두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CNBC는 지적했다.

연방기금 선물시장에서 트레이더들은 4월까지 금리 인하 가능성으로 56%를 반영하고 있다.

모건스탠리 웰스 매니지먼트의 리사 샬렛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보통 주가가 오르면 채권값은 떨어지고, 국채수익률은 오른다"며 "그러나 최근에는 국채 값과 주가의 상관관계가 4년 이내 최고치로 오르는 등 경우가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리가 하락함에 따라 주식 투자자들은 낮은 금리가 밸류에이션 상향을 끌어낼지에 초점을 맞추는데, 이는 위험하다"며 "주식이 취약한 것으로 보고 있어서 금리가 갑자기 내려간다면 보통 채권이 제공하는 다변화는 실패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폴슨은 투자자들이 국채와 비슷한 만기의 다른 신용의 질을 제공하는 채권 사이의 스프레드 확산을 지켜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프레드 확산은 시장의 더 큰 공포를 나타낸다.

폴슨은 "스프레드가 지난 1년 동안의 범위에 머문다면 상황은 함께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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