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현재 사용하는 정책 도구로는 2%의 물가 목표를 계속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의 로버트 아마노, 토마스 카터, 실비안 레덕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 몇 년간 미국 물가가 계속해서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이유에 대해 분석했다.

이들은 보고서에서 "물가는 역사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며 "다음번 경제 하강 때 연준이 제로금리 정책을 펼치고, 그때부터 부양책을 제공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생각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그때는 통화정책이 덜 효과적일 것"이라며 "향후 경기 하강 때 지금보다 낮은 물가 등 더 깊은 하향 압력을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연준이 향후 경기 침체가 찾아왔을 때 쓸 수 있는 탄약이 없어지고 있다는 우려에 가계들은 더 저축하고 소비를 줄이고, 기업들도 가격을 낮추고 있다"면서 "물가 전망이 낮아져 낮은 물가로 이어지고, 기업들은 이를 예측해 가격을 낮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 모든 요인으로 인해 연준이 현재 정책 도구로는 2% 물가 목표를 맞출 수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낮은 물가 기대로 인해 샌프란시스코 연은의 자체 모델 결과, 물가는 경제가 좋을 때 1.7%대에 머물 것으로 예측됐다.

이어 "연준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 정책 검토는 향후 가야 할 길을 제시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연준은 현재 다음번 경기 하강 혹은 금융위기 때 쓸 수 있는 부양 도구를 찾는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이번 보고서는 연준이 어떤 방법을 취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WSJ은 전했다.

연준은 2012년 2% 물가 목표를 제시했고 물가가 일시적으로 2%에 도달한 적은 있지만, 지속해서 물가를 달성하지는 못했다.

연준은 전망에서 2021년에 2% 물가를 달성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역시 이 물가가 곧 달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WSJ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와 세계 무역 등을 고려할 때 전망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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