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 가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에 위험회피 심리가 커진 데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도 높아져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4일 오후 4시(이하 미국 동부 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0.72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1.590엔보다0.870엔(0.78%)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08522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8494달러보다 0.00028달러(0.03%)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0.16엔을 기록, 전장 121.08엔보다 0.92엔(0.76%) 떨어졌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3% 하락한 99.289를 기록했다.

이탈리아와 중동 등 중국 밖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가파르게 늘어나 극심한 위험회피가 시장을 지배했다. 엔과 프랑 등 안전통화가 강세를 나타냈는데, 특히 엔은 저가 매수까지 더해져 달러에 큰 폭 올랐다.

코로나19가 글로벌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때 미국 경제가 더 나을 수 있고, 미국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인식에 그동안 달러는 초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날은 뉴욕증시가 급락했고 미 국채 금리가 사상최저치 수준으로 계속 떨어져 달러도 하락했다.

이런 상황에서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시장 기대는 계속 높아지고 있다.연방기금 선물시장은 오는 6월 25bp의 금리 인하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마켓의 마빈 로 선임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결국 이 모든 것은 위험에서 벗어나는 거래"라며 "엔이나 프랑, 그리고 미 금리를 볼 때 모든 것이 리스크 오프"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시장이 너무 낙관적이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되돌린 것이며 조정 과정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엔 강세는 제한적이고 달러는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노르디아의 모르텐 런드 분석가는 "글로벌 성장이 바이러스 여파로 낮아진다고 예상할 경우 달러 강세 베팅은 이치에 맞다"며 "미국 경제는 상대적으로 강하고 금리도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이탈리아에서 환자가 늘어나고 유로존이 미국보다 중국에 훨씬 더 노출돼 있어, 유로-달러는 단기간 더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유로존 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과 코로나19의 경제적 영향으로 인해 투기 세력의 유로 하락 베팅이 늘어나고 있다.

ING의 프란체스코 페솔 전략가는 "유로 순 숏 포지션이 최근 늘어나 유로는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며 "달러는 여전히 바이러스 위험에서 주요 10개국 통화 가운데 안전 피난처 통화로써 선택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MUFG의 리 하드만 분석가는 "달러는 코로나19 사태에서 안전피난처 통화로 이익을 보고 있어, 연준이 금리를 제로로 내리지 않는다면 달러 강세는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2월 PMI 부진에다 성장 하락 위험이 늘어나 연준의 올해 금리 인하 압력은 높아졌지만, 글로벌 성장에 더 도전적인 환경이 돼 지금 당장 달러가 약해지기는 더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주 달러는 달러에 11년 이내 최저치로 다시 약해졌고, 뉴질랜드 달러 역시 하락세를 보였다.

극도의 위험 회피에도 엔이 가파르게 오르지는 못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투자자들이 일본의 코로나19 노출도 때문에, 엔의 전통적인 안전 가치를 좀 더 낮게 보는 경향이 생겼다고 시장 관계자들이 진단했다.

액션 이코노믹스의 분석가들은 "리스크 오프 여건과 코로나19 우려에도 달러-엔은 비교적 잘 버텼다"며 "일본 회계연도가 끝나는 3월 31일을 앞두고 조기 포트폴리오 자금이 달러로 유입된다는 얘기가 지난주에 있었고, 연금펀드가 거액을 매수했다는 소문도 돌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흐름은 지속할 수 있다"며 "위험 회피에도 달러-엔이 하락할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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