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증시도 연일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전일 코스피에 이어 간밤 뉴욕증시도 3% 이상 폭락했다.

25일 연합인포맥스 주식종합(화면번호 3011)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83.80포인트(3.87%) 하락한 2,079.04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달 20일의 2,262.64에서 한 달 새 약 8.11% 하락한 것이다.

지수는 급락하다 이달 초 사태가 진정되는 듯 보이며 반등했으나, 이달 중순부터 확진자가 급격히 늘자 다시 큰 폭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한국과 이탈리아 등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 공포에 간밤 뉴욕 증시도 패닉 양상을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31.61포인트(3.56%) 폭락한 27,960.8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11.86포인트(3.35%) 추락한 3,225.8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355.31포인트(3.71%) 떨어진 9,221.28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1,079포인트 이상 내리는 등 극심한 불안 끝에 2018년 2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이로써 연간 기준 하락세로 전환됐다.

대부분의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가 코로나19 확산 공포에 크게 하락하고 있지만, 감염병 공포에 따른 일시적 충격으로 판단하고 있다.

오히려 코로나 19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각국이 통화 완화정책을 펴 지수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보이는 이들도 있다.

중국 정부가 추가 부양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지속하는 데다 연방준비제도(Fed)도 보다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보일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공포심이 잦아들기 시작하면 증시도 반등할 것이라며 지금을 저가 매수 기회라고 판단하고 있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오전 기준 국내 코로나 확진자 수는 전 세계 2위를 기록하고 있다"며 "현재 상황을 고려할 때 확진자 수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점이 국내 산업 체인을 포함한 전반적인 경기 위축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1월 말 코스피가 5% 넘게 급락한 이후 1주일 만에 빠른 급반등세를 보이면서 단기 저점 매수 기회를 놓친 시장 참여자들이 많았던 만큼 현재의 조정을 다시 한번 매수 기회로 활용해볼 필요가 있다"고 투자자들에게 조언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감염병 공포가 지나면 글로벌 증시의 상승추세에 힘이 실릴 전망"이라면서도 "감염병 공포가 진정된 이후 경제지표를 통해 경기 안정, 정상화를 확인하기까지 시차가 존재하기 때문에 당분간 인내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간밤 급락한 것은 코로나19가 중국 외 30개 국가로 확산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전반적인 경기 둔화 우려가 작용했기 때문"이라며 "미 연준의 자산매입 또는 금리 인하 등 통화 부양 정책 운용 능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시장은 여전히 연준이 구원투수로 나서줄 것이란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지만, 연준 위원들의 금리 인하 기대 경계 발언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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