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라임자산운용 펀드환매 중단 사태에 연루된 증권사들이 지주사의 애물단지로 떠올랐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는 각각 회사의 투자위험 요인에 자회사인 증권사의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를 추가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신한금융투자가 라임자산운용과 맺은 총수익스와프(TRS) 계약 관련 손상 발생 여부 및 규모가 현재 불확실하다고 언급했다.

신한금융투자의 TRS에 관한 설명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이 환매를 중단한 사모펀드 1조6천억여원 중 증권사와 맺은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이 총 6천7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발표됐다.

신한지주는 "TRS는 채무보증과 비슷한 성격을 갖고 있어 증권사들이 개인보다 선순위로 피해액을 구제받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며 "하지만 신한금융투자가 라임자산운용과 맺은 TRS계약금액은 약 5천억원으로 해당 금액에 대해 회수 가능 여부는 현재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또한 "현재 법무법인을 통해 투자자 3명은 우리은행 및 신한금융투자 관계자 6명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한 상황"이라며 "향후 진행상황에 따라 그룹 전체의 평판이 하락할 수 있는 위험이 있음을 투자자들은 유의하기 바란다"고 명시했다.

KB금융지주도 KB증권의 규제 및 소송 리스크를 지적하며 금융회사의 평판 저하 위험에서 라임운용 사태 리스크를 언급했다.

KB금융은 "금융회사로서 평판은 고객, 투자자, 규제 당국과 일반 대중간의 관계 유지에 있어서 중요한 사항"이라며 "자회사 등의 임직원의 위법 행위, 소송/재판, 법률 위반, 잠재적인 이해상충에 대한 대처 미흡, 거래 행위에 대한 규제 당국 또는 고객의 조사, 재무 상태에 대한 불확실성 등 여러가지 사안으로 인해 당사의 평판이 손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라임자산운용의 유동성 부족으로 인한 펀드환매 사태와 관련해 당사의 자회사인 KB증권이 금융당국의 규제 및 소송 등의 리스크에 노출돼 있고 이로 인해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소매금융 영업활동과 관련하여 당사의 평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금융지주회사로서 영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평판 저하 리스크가 존재할 수 있다"고 유의할 점을 명시했다.

KB지주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의 총 펀드 설정액은 2019년말 기준 약 4조 2천983억원으로 자회사인 KB증권은 전체 설정 금액의 약 8%인 3천578억원을 판매했다.

이에 "향후 펀드 환매 및 상환 규모가 늘어날 수 있는 상황으로 현재로서 펀드 손실 규모 등을 확정하기 어렵다"며 "진행 경과에 따라 금융당국의 규제 및 소송 등이 발생할 수 있고 또한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소매금융 영업활동과 관련해 당사의 평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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