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잇단 부동산 규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서울 아파트 거래도 얼어붙고 있다.

2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24일 현재 서울 아파트 거래량(계약일 기준)은 1천593건으로 일평균 66.3건에 그쳤다.

이러한 추세라면 이달 말까지 거래량이 1천600건 안팎에 그쳐 1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2월 거래량은 9·13 부동산 대책의 영향으로 매수심리가 냉각된 데다 설 연휴까지 겹쳐 2006년 주택거래량 신고제가 시작된 이후 2월 기준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 2월은 설 연휴가 낀 1월과 비교해도 거래량이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10월 1만1천516건까지 늘었지만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 대통령의 추가 규제 시사 등으로 정체되더니 12·16 대책이 발표된 12월 9천533건, 올해 1월 5천110건으로 확연한 감소세를 나타냈다.

구별로 종로구와 중구 신고건수가 각각 12건과 18건이었고 용산구도 20건으로 일평균 1건이 되지 않았다.

강남구는 56건으로 전월보다 41건 감소했고 서초구(39건) 60.2%, 송파구(56건)는 66.9% 줄었다.

더구나 지난 21일부터는 국토교통부가 부동산시장불법행위대응반을 설치하고 부동산 시장 교란행위를 직접 조사하고 있어 매수자들이 선뜻 거래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종로구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이번 대책으로 서울에 추가 규제가 생긴 것은 아니어서 큰 변화는 없지만 매수 문의가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공인중개사법 개정으로 실거래 신고 기간 단축, 허위계약 단속 등 신경쓸 부분이 많아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국감정원이 조사한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3.3으로 작년 12월 넷째주 112.2를 기록한 뒤 줄곧 내리막이다.





다음 달부터 자금출처 조사가 강화되는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로 부동산 시장도 영향을 받으면서 앞으로 거래량이 더 줄어들지 주목된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당초 예상과 달리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당분간 코로나19 이슈로 부동산 시장을 향한 관심이 떨어질 수 있다"며 "자금출처 조사가 까다로워지면서 눈치보기 장세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아직 중개사 사무실이 폐쇄된 사례는 없지만 확진자가 다녀갈 경우 영업정지와 맞먹는 타격이 있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 손소독제 비치 등 방역을 적극적으로 광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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