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김기현 키움투자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장(전무)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는 불가피하고 시기의 문제일 뿐이라고 진단했다.

김 전무는 25일 연합인포맥스와 인터뷰에서 통화정책 전망 질문에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1.25%로 많이 낮아져서 실제 효과가 날 만한 금리 수준은 아니다"며 "하지만 경제 심리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내려야 하는 상황이고, 이제는 정책적 선택의 문제라 본다"고 답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고, 핀셋 규제 지역 외 부동산이 오르고 있다"며 "정부 부동산 정책의 강도가 강해졌고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이 생겼기 때문에 1월보다는 금리 인하를 위한 환경이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구체적 인하 시기로는 2월 또는 4월을 꼽았다.

키움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는 독특한 운용 프로세스를 갖고 있다.

김 전무는 "2006년 크레디트스위스와 합작하면서 선진 채권 운용 프로세스를 들여왔다"며 "2~3년간 시행착오를 겪다가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펀드 매니저는 한 분야를 전문적으로 담당한다. 듀레이션과 수익률 곡선 기울기, 크레디트 상대 가치 전략 등 각각의 부문을 하나씩 담당해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종합해서 전체 전략을 완성한다.

국내외 채권운용 매니저 11명이 모두 전략가인 셈이다.

김 전무는 "이 체계를 10년 이상 유지하고 개선하고 있고, 결과적으로 성과나 운용 측면에서 더 낫다는 것을 체득하고 증명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근속연수가 자산운용업계에서 손꼽을 정도로 길다는 점도 눈에 띄는 특징이다.

김 전무는 "이 회사에서 15년 정도 됐는데, 팀장들 중에는 20년 넘으신 분들이 다수다"며 "15년 이상 같이 일하면서 호흡했기 때문에 프로세스상 인력 안정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는 시가채권과 머니마켓펀드(MMF)를 포함해 업계 7위 수준이다. 계열 보험사나 은행 물량을 제외하면 업계에서 가장 많은 고객군과 자산을 보유한 기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객 자산을 운용하는 자산운용사가 갖춰야 할 요건으로는 고객 벤치마크와 부채구조에 대한 이해를 꼽았다.

김 전무는 "백화점에서 양복을 파는데 좋은 디자인을 훌륭한 디자이너가 만들어서 파는 것은 운용이다"며 "사람마다 체격이 다 다른데, 이를 알아내는 게 벤치마크지수와 부채구조에 대한 파악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이 돈 필요한 시점이 언제인지 등을 파악하는 게 부채구조인데, 이에 대한 해석과 인식을 명확히 해서 운용과 매칭을 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무는 스타 채권 애널리스트 출신으로 유명하다. 보험사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그는 대학원 진학을 위해 회사를 관뒀다. 학업을 마친 후에는 한화그룹 계열 제일경제연구소에 둥지를 틀었다. 1년간 매크로(거시경제)를 담당했고 이후 채권시장을 분석했다.

그는 "당시 제일경제연구소는 채권과 금리에 상당히 강했다"며 "특색있는 데 가서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에 연구소를 찾았다"고 말했다.

이후 삼성증권으로 옮긴 그는 베스트 채권 애널리스트로 이름을 날렸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삼성자산운용과 하나알리안츠자산운용에서 전략가와 펀드매니저 업무를 맡았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의 전신인 우리자산운용에는 2005년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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