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5일 서울채권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산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간밤 뉴욕증시가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 우려를 본격적으로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미 금리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10년물은 10bp 하락한 1.3738%로 2016년 7월 이후 처음으로 1.3%대를 기록했다. 2년물도 9.85bp 낮은 1.2517%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1,031.61포인트 하락했다. 하루에 1000포인트 하락한 건 2018년 2월 이후 처음이다.

뉴욕금융시장은 코로나19 사망자가 이탈리아에서도 7명이나 나오는 등 중국과 한국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확산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에 대해 '팬더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보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지만, 금융시장은 이미 팬더믹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중국은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연기를 결정했다. 금융시장은 글로벌 공급체인 붕괴와 기업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공포 국면으로 진입하면서 중앙은행에 대한 기대도 커지는 분위기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시선이 쏠릴 전망이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내달 17~18일(현지 시간)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3월 회의에서는 경제 전망도 함께 나온다.

서울채권시장은 전일 장기물을 중심으로 장중 상승 폭이 축소되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국고채 20년물 입찰까지 마무리된 후 3월 국고채 발행계획 경계가 고스란히 가격에 녹았다. 국고채 3년물은 전일 4.3bp 하락했지만 10년물은 2.7bp 하락에 그쳤다.

장기물 하락 폭이 작았던 또 다른 이유는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과도 관련이 있다.

지난 주말부터 정치권을 중심으로 추경 편성이 언급됐다. 전일 홍남기 부총리도 추경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속도감 있게 검토하겠다고 말하면서 급물살을 타게 됐다. 2월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3월17일까지 처리가 가능하다. 당정은 10조원 수준을 언급하고 있지만, 채권시장에서는 15조원까지도 가능하다고 내다본다. 추경의 대부분은 적자국채로 메울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한다.

그렇지않아도 올해 정부가 매월 10조원이 넘는 규모의 국고채를 발행하고 있고, 이는 고스란히 채권시장의 물량 부담으로 연결이 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추경까지 더해지면 시장의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물량 부담이 수익률 곡선을 움직일 수 있다. 하지만 이에 앞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은 채권 금리 레벨을 전반적으로 낮추는 재료다. 채권시장은 금리가 반등할 때마다 매수로 접근할 가능성이 크다.

환율도 채권시장이 주목할 재료다. 전일 달러-원은 1,220.20원까지 올랐다. 지난해 8월 일본의 수출규제 이슈로 환율이 급등했던 당시 수준까지 높아졌다. 금융시장은 당국 개입이 없을 경우 2016년 2월 기록한 1,245원도 돌파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장중 아시아금융시장 움직임에 연동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은 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7.3포인트 하락한 96.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메르스 당시 7.3포인트 하락한 이후 최대 낙폭이다. 한은의 조사 기간이 2월 10~17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기 시작하기 이전에 조사된 자료다. 3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이보다 더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

기획재정부는 재정증권 63일물 2조원 입찰에 나선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218.8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4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20.20원)대비 0.90원 내렸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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