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 시각 너무 낙관적…추가 하락 열어둬야

폭락은 모두 매수 기회…아직은 아냐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전 세계 주식시장이 이제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진단했다.

그동안 시장 참가자들은 코로나19를 2003년 사스(중증호흡기증후군)에 비유해 이와 유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때문에 상황이 조만간 통제되고 경제에 미치는 충격도 일시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전 세계적으로 꾸준히 증가하면서 감염학자들과 보건 전문가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저널은 주가가 하락하고 있지만, 여전히 투자자들의 시각이 너무 낙관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1,031포인트 내리며 2018년 2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컴파운드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에 따르면 이날 주가 하락은 1900년대 이후로는 229번째로 큰 낙폭이며 평균 1년에 두 차례 이러한 폭락세가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S&P500지수는 미국 신용등급 강등, 무역전쟁, 브렉시트, 일본의 2011년 대지진 등과 같은 이벤트에도 급락한 바 있다. 하지만 저널은 이는 모두 투자자들에게 매수 기회였다고 전했다.

존스홉킨스대학의 로버트 바베라 금융경제센터 디렉터도 "우리는 11년간이나 확장세를 누려왔다"라며 "지난 11년간 당신을 두려움에 떨게 한 모든 사건을 지나고 보면 모두가 매수 기회였다"고 말했다.

저널은 이번에도 주가 폭락은 분명 매수 기회일 수 있지만, 아직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중국에서 발생한 코로나에 따른 경제적 혼란은 중국을 넘어 일본과 서방인 이탈리아 등으로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심리적으로 미국 투자자들은 아시아의 이벤트보다 유럽의 부정적 소식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저널은 항공기가 오가는 현대 사회에서 거리상의 근접을 논하긴 무의미하지만, 미국 본토에서 새로운 확진자가 나온다면 주가가 또다시 폭락해도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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