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4대 시중은행 중에서 신한은행의 저원가성예금 비중이 유일하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원화예수금 합계에서 저원가성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43.6%로 전년 대비 1%포인트(p) 줄었다. 우리은행이나 하나은행 등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나, 지난해 유일하게 그 비중이 줄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저원가성예금 비중이 39.9%로 전년 대비 1.7%p 늘며 시중은행 중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44.2%와 37.7%로 전년보다 0.3%p와 0.7%p 늘었다.

저원가성예금은 금리가 연 0.1% 수준에 불과한 요구불예금, 시장금리부 수시입출식예금(MMDA) 등으로 핵심예금으로도 불린다. 은행들은 저원가성예금을 확보하면 저축성예금이나 채권발행 등 다른 자금조달 수단보다 이자 비용이 줄어든다.

반대로 저원가성예금 비중이 줄어들면 이자 비용 부담이 증가해 순이자마진(NIM) 하방압력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저축성예금 증가율이 저원가성예금 증가율보다 가팔라지면서 저원가성예금 비중이 축소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저축성예금이 131조2천97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8% 증가했다. 4대 은행 중에서 가장 큰 증가율이다.

하나은행은 10.2% 늘어난 140조3천890억원을 기록했고,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8.7%, 7.1% 증가한 152조9천억원과 129조9천50억원으로 나타났다.

저원가성예금은 신한은행이 101조7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9.4% 늘며 상대적으로 증가폭이 낮았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각각 94조470억원, 78조2천75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8% 늘었다. 국민은행은 전년보다 10.4% 늘어난 124조5천억원을 보였다.

은행권 관계자는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을 100% 이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자금확보가 필요하다"며 "저원가성예금을 통한 자금확보가 줄어들수록 NIM 감소 압력이 커지고 대출 여력이 저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은행들은 전반적으로 저원가성예금이 증가하는 추세다. 그러나 비중에서는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여전히 낮다. 국가별 총예금대비 핵심예금 비중을 살펴보면 영국이 80.2%, 프랑스 73.4%, 미국 69.4%인데, 한국은 36.6%에 그친다.

이대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은행들은 정기예금 같은 고금리 상품이나 특판상품보다 핵심예금 규모를 확대해 예대율 규제를 충족하면서 은행의 가격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며 "저원가성예금 총량보다 유지비율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hrso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0시 29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