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최근 몇 년 사이에 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 채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국내 카드사들도 올해 적극적인 발행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을 받고 있다.

25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카드사는 총 4천400억원 규모의 ESG 원화 채권을 발행해 금융권에서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신한카드가 중소가맹점 자금 지급 주기 단축 등을 위한 용도로 1천억원 발행했고, 현대카드도 현대·기아차의 친환경차 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해 2천400억원 규모로 발행에 나섰다.

우리카드 역시 영세중소 가맹점 카드결제 대금 용도로 1천억원을 발행했다.

여신업계 전체로 본다면 현대캐피탈이 지난해 상반기에 여신금융회사 최초로 원화 그린본드를 발행하는 등 총 5천억원 규모로 발행에 성공하며 관련 시장을 주도했다.

ESG채권은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ESG평가정보를 활용하고 있다.

2000년 영국을 시작으로 스웨덴, 독일, 캐나다, 벨기에, 프랑스 등에서 연기금을 중심으로 ESG 정보공시제도를 도입하고 있고 유엔은 2006년 출범한 책임투자원칙을 통해 ESG 이슈를 고려한 사회책임투자를 장려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ESG펀드에 새로 유입된 자금 규모는 206억달러로 전년 55억달러 대비 약 3.7배 증가했다.

권성철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위원은 "ESG채권이 국내외 자본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라는 점을 바탕으로 정책적인 인센티브까지 제공될 경우 관련 채권 발행은 급속히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자금 조달 다양화에 관심을 보이는 카드사 입장에서는 ESG채권이 대안이 될 수 있다.

한 예로 신한카드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 당시 금융소비자 보호, 혁신금융 선도, 사회적 공헌(ESG, 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 등 대외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전담 조직을 마련했다.

지난해 ESG 채권 발행으로 마련한 1천억원 자금을 추석 연휴 중소가맹점 지급 주기 단축 등 사회 공동체적 가치를 위해 활용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사회적 이슈에 대응해 금융 본연의 기능으로 지속 가능 성장을 도울 수 있는 목적성 자금을 조달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사들은 회사채 이외 다양한 자금 조달 수단을 마련하려 하고 있다"며 "ESG채권 역시 하나의 대안으로 보고 발행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고 분석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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