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달러-원 외환(FX) 스와프포인트가 상승하고 있으나 대부분 보험사가 환헤지 포지션 롤오버로 비용을 줄이는 전략을 쓰지 않는다는 진단이 나온다. 보험사가 주로 장기 구간에서 에셋스와프 물량을 내놓기 때문이다.

25일 외화자금시장에 따르면 1년 만기 달러-원 FX 스와프포인트는 지난해 12월 27일 마이너스(-) 12.70원에서 이달 21일 -10.60원으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6개월물은 -6.40원에서 -4.70원으로 올랐다. 3개월물은 -3.40원에서 -2.05원으로 상승했다.

이달 코로나19 공포가 확산하고 있으나 FX 스와프포인트는 크게 밀리지 않고 있다. 1년물이 이달 초 -10.50원에서 이달 20일 -10.80원으로 하락했으나 21일 -10.60원으로 상승했다.

시중은행의 한 스와프딜러는 "최근 FX 스와프시장에서 역외 비드 등으로 FX 스와프포인트가 크게 하락하지 않는 모습"이라고 했다.

그러나 대부분 보험사는 단기 구간에서 환헤지 포지션을 롤오버하는 전략을 구사하지 않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1년 이하 FX스와프가 상승해도 보험사가 단기 구간에서 롤오버를 하며 환헤지 비용을 줄이지 않고 있다"며 "대부분 보험사가 2, 3년 이상 장기 구간에서 에셋스와프 물량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때문에 FX스와프 시장에서 보험사의 에셋스와프 물량 부담이 적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시중은행의 다른 스와프딜러는 "원화 대비 달러가 부족할 때 FX 스와프포인트가 하락하면 환헤지를 롤오버하지 못할 수 있다"며 "롤오버에 성공해도 환헤지 비용이 증가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때문에 보험사가 이런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환헤지 만기를 단기에서 장기로 바꾼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FX 스와프가 상승해 보험사가 단기구간에서 롤오버를 하면 환헤지 비용을 줄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기적인 이익을 취하기보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환헤지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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