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역외 위안화의 강세와 국내 증시 호조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장중 한때 전일대비 11원 이상 급락하면서 전일의 급등세를 그대로 되돌렸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13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8.30원 내린 1,211.90원에 거래됐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무거운 흐름을 나타내며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역외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고 코스피가 반등하자 달러-원 환율도 두 자릿수 이상 낙폭을 확대하기도 했다.

레벨이 급격히 떨어지자 롱스톱이 일어나고 네고 물량이 유입되며 하락세가 증폭됐다.

역외에서 거래되는 달러-위안(CNH) 환율은 이날 아시아 장중 7.0129위안까지 하락하며 '포치' 하향 이탈에 근접했다.

코스피도 반등해 장중 한때 2,100선을 재탈환하며 지지력을 보였다.

또 이날 오전 기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0명 증가한 데 그치면서 급격한 불안 심리도 잦아들었다. 국내 확진자는 총 893명으로 집계됐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오후 1,210~1,215원 범위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원 환율의 급격한 내림세가 다소 진정된 만큼 달러-원 환율이 다시 두 자릿수 이상으로 낙폭을 키워 1,210원을 하향 이탈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국내 신규 확진자 증가 속도가 다소 둔화하면서 달러-원 환율이 크게 밀렸으나 아직 관련 리스크가 해소된 것은 아니다"며 "오전 장중 낙폭이 다소 과도했던 만큼 1,210원 하향 이탈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전일대비 레벨이 급격히 하락한 만큼 결제 수요와 달러 매수 수요가 유입될 수도 있다.

이 딜러는 "달러-원 환율이 일중 저점을 찍고 역외 달러 매수 분위기와 업체들의 저점 매수가 감지된다"며 "증시 추이를 봐야 하겠지만 추가 하락은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도 "달러-원 환율이 공포에도, 안도감에도 빨리 반응하고 있는 모습이다"며 "신규 확진자 증가세 둔화에 큰 폭으로 빠졌는데 이는 포지션이 어느 쪽도 자신이 없다는 점을 드러낸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장중 1,210원 하향 안정은 어려울 것 같다"면서도 "원화 환율이 취약한 흐름을 보이는 만큼 변동성이 증폭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보다 높은 1,220.50원에 개장했다.

전일 현물환 시장 마감가 대비 0.30원 상승한 수준이다.

다만 달러-원 환율은 시초가를 고점으로 개장 직후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고 이내 우하향 곡선을 그리며 쭉 미끄러졌다.

장 초반에는 5원 안팎의 낙폭을 보였으나 위안화 강세가 심화하고 증시가 반등하면서 10원 넘게 낙폭을 키워갔다.

전일대비 11.40원 내린 1,208.80원까지 일중 저점을 낮췄다.

일중 변동 폭은 11.70원 수준이다.

연합인포맥스 예상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거래량은 약 42억 달러가량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천738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코스닥에서는 338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220엔 상승한 110.940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064달러 오른 1.08570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92.51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72.80원에 거래됐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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