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50억 弗서 대폭 증액.."경영권 방어 주주 지원 겨냥"

HP CEO "합병 협의에 열려 있지만, 굴복하지는 않을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휼렛 패커드(HP)가 제록스의 집요한 인수 합병 제의와 관련한 경영권 방어 차원에서 주로 바이백(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들에게 최대 160억 달러를 환원하겠다는 제의를 내놨다.

HP는 24일(이하 현지 시각) 성명에서 지난해 10월 제시한 50억 달러의 바이백 프로그램 규모를 150억 달러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2022년 회계연도 조정 주당 수익이 3.25~3.65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보다 1달러가량 높은 수준이라고 외신이 전했다.

HP는 2020 회계연도 수익 전망치를 일회성 비용 등을 제외하고 주당 2.43달러로 높인다고 밝혔다.

현 분기 수익 전망치는 주당 49~53센트로 관측했다.

이는 월가 전망치 54센트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HP는 성명에서 또 경영진이 제록스의 적대적 인수 합병에 굴복하지 않고 자사 합병조건을 놓고 제록스 측과 협의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HP는 코로나19 충격발 공급난으로 인한 현 분기 수익 전망치 감소액이 약 8센트라고 집계했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 주당 수익에는 코로나19가 이렇다 할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HP는 이어 2022년까지의 비용 절감 목표액을 12억 달러로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현재 전 세계에 5만6천 명을 고용하고 있는 HP는 구조 조정과 관련해 최대 9천 명을 해고할 계획이라고 외신이 전했다.

제록스는 HP에 주당 22달러 인수를 제의했다가 거절된 후 24달러로 높여 다시 제의했다. 이는 총 35억 달러 규모로, 주당 18.40달러 현금과 제록스 주식 0.149주를 얹는 방식이다.

HP는 그러나 제록스의 24달러 제의에 대해서도 "회사 가치를 여전히 현저히 저평가한 것"이라고 거듭 반박했다.

그러나 제록스는 내달 2일을 전후해 주식 공개 매입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HP의 엔리케 로레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회견에서 "합병 모색에 열려 있다"면서도 "HP가 제시한 3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들 조건이 "합당한 가치 교환과 올바른 자본 구조, 그리고 정확한 시너지 효과 평가"라고 설명했다.

외신은 HP가 투자자에 대한 바이백 인센티브를 대폭 강화한 것이 통상적으로 4월에소집되는 주총에서 제록스에 인수 합병되는 데 대비한 경영권 방어를 극대화하려는 계산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HP는 프린트 부문 시장 점유율이 업계 1위인 20.6%지만 제록스는 10%로 4위라고 IT 전문 시장평가기관 가트너가 집계했다.

HP 주식은 24일 22.10달러에 마감된 후 4%가량 뛴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2개월 낙폭은 7%가량으로 분석됐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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