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올해 1~3월 중국의 석유제품 수요가 전년 대비 30% 넘게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5일 보도했다.

미국의 석유 전문 매체 인터내셔널 오일 데일리가 중국 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CNPC)의 리서치 부문인 중국석유집단경제기술연구원의 예측을 인용한데 따르면 1~3월 중국의 석유제품 국내 소비량은 전년 동기 대비 35.7%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품목별로 가솔린(휘발유)이 30.6%, 디젤연료(경유)가 37.6%, 제트연료가 47%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이 예측은 코로나19의 정점이 3월 말에 지날 경우를 전제로 한 것이다. 감염 확산이 더 길어지면 석유제품 소비 위축은 더욱 길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은 미국에 이은 제2위의 석유 소비국으로, 작년 소비량은 일평균 약 1천3백만 배럴에 달했다.

역내 원유 생산량은 최대 일일 380만 배럴 정도이며 이에 따라 작년 원유 수입량은 전년 대비 9.5% 증가한 일평균 1천16만 배럴을 기록했다.

신문은 호황 때 계획했던 정유소가 잇따라 세워지면서 정제능력 확대가 이어졌다는 점이 원유 수입 증가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 내 수요는 경기 침체와 자동차 판매 감소에 따라 둔화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과잉생산분의 수출이 급증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이동 제한과 물류 감소로 가솔린과 디젤 소비는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지금까지 급증세를 타왔던 제트 연료 수요도 코로나19에 따른 항공편 급감으로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 석유회사가 내수 침체에 대응해 정유 가동률을 낮추고 있어 1~3월 석유제품 공급량은 전년 대비 17.3% 감소할 것으로 CNPC는 보고 있다.

오일 데일리는 감산은 원유 수입에 영향을 끼친다며, 이미 중국 연안에 30척 전후의 대형 탱커가 하역하지 못하고 떠다니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중국 업체들이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산유국과 아프리카 앙골라산 원유의 인수를 연기하고 있고 오만산 원유를 재판매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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