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개장 초반 연고점을 찍은 후 롱포지션 정리가 쏟아지면서 반락했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9.90원 하락한 1,210.30원에 마감했다.

전일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발 공포로 3영업일 연속 두 자릿수 급등한 데 따라 오버슈팅 인식이 강해졌고 당국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 경계와 코스피 반등 영향이 반영됐다.

개장 초반부터 외국계은행을 중심으로 한 롱포지션 정리가 달러-원을 끌어내렸다.

코스피가 2,100선까지 반등하면서 전일 급락분의 일부를 회복하자 달러-원 환율에 하락 압력을 더했다. 이날 코스피는 나흘 만에 상승 마감했다.

국내 추가 확진자 증가세가 둔화한 가운데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이 속도를 내고 있는 점도 안전자산 선호 심리 완화 요인이 됐다.

개장 초반 달러-원은 1,220.50원에서 개장하며 연고점을 경신했고 지난해 8월 26일 장중 고점 1,220.80원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후 1,208.80원까지 저점을 낮추며 1,210원대를 내주기도 했다.

달러-위안(CNH) 환율도 함께 하락하면서 7.0129위안까지 하락했고 위안화와 원화가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엔화 가치 하락에 달러-엔 환율도 110엔대로 밀렸다.

수급상으론 가격대 상단에서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강하게 나왔다.

◇ 26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200.00∼1,212.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롱포지션 정리가 추가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결정을 확인한 후 방향성이 다시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원화가 코로나19와 관련한 공포감에 오버슈팅한 측면이 있고 양방향이 다 열려서 거래가 많이 됐다"며 "달러-원 방향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확진자 수 증가세가 둔화돼 잠시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펀더멘털 문제가 아니라 일시적 쇼크라서 기준금리 인하 카드의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며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많이 팔았지만, 개인이 매수에 나섰고 나스닥 선물이 강한 상승세를 보여 미국 증시가 급반등할 가능성이 커 달러 매도 찬스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오버슈팅이었다는 인식이 강한 가운데 포지션 정리가 1,220원 기점으로 거세게 일어났다"며 "장 시작하자마자 외은 지점을 중심으로 롱포지션 익절이 나온 것으로 보이고 백신에 대한 기대도 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1,180원에서부터 1,190원까지 무섭게 롱포지션을 쌓아 올렸다가 1,200원대부터 익절 구간이었을 것"이라며 "1,200원 아래로도 내려갈 수도 있어 보이고 한 번 더 하락한 후 바닥 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보다 높은 1,220.50원에 개장했다.

전일 대비 0.30원 상승 출발한 달러-원 환율은 시초가를 고점으로 개장 직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위안화 강세와 주가 상승이 나타나자 달러-원은 오전 10시 30분경 1,208.80원까지 빠르게 미끄러졌다.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에 따른 미국 금리 인하 기대 등으로 달러인덱스도 하락하면서 달러-원 환율도 영향을 받았고 장중 내내 무거운 흐름을 나타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212.7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85억5천4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8% 오른 2,103.61, 코스닥은 2.76% 급등한 656.95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천689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1천144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0.855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91.69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08556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9.579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0187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3.23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2.45원, 고점은 173.23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89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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