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연속 상승세를 멈추고 숨 고르기를 보이고 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5일 오전 8시 30분(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2bp 오른 1.379%를 기록했다. 이날 소폭 상승했지만, 2016년 6월에 기록한 사상 최저 종가인 1.32%에 여전히 근접한 수준이다.

반면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2.3bp 하락한 1.264%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0.5bp 떨어진 1.844%를 기록했다. 사상 최저치를 다시 경신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9.0bp에서 이날 11.5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더믹'(세계적 대유행) 우려는 지속하지만, 미 국채 값은 쉬지 않고 강하게 올랐던 만큼 이날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다.

최근 코로나19가 중국 밖에서 빠르게 확산하면서 투자자들은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에서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으로 빠르게 이동했다. 코로나19가 이미 글로벌 공급망에 피해를 주고 있는 상황에서 팬더믹으로 발전하면 전 세계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전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1,000포인트 이상 급락하는 등 위험회피 심리가 뚜렷해져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사상 최저치에 근접했고, 30년물은 역사적 저점을 더 낮췄다.

뉴욕증시 선물은 전일 상승분을 일부 만회하려는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주택가격지수, 2월 소비자신뢰지수 등의 경제지표가 예정돼 있다.

특히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코로나19 등에 대처하기 위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커진 상황에서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이 연설에 나선다. 어떤 힌트를 줄지 시장의 관심이 쏠려 있다.

미 재무부는 이날 2년물을 시작으로 이번 주 국채 입찰에 나선다. 최근 국채수익률이 가파르게 하락한 만큼 고정 수입에 목마른 투자자들의 수요를 테스트할 수 있지만, 지금까지 미 국채가 자랑하는 희소성 있는 수익률에 저항의 조짐은 없다.

CIBC의 이안 폴릭 북미 금리 전략 대표는 "바이러스 우려 속에서 현재 듀레이션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두 가지 힘이 있다"며 "첫 번째는 경제 성장 둔화가 침체로 이어져 향후 단기 금리 가격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라고 말했다.

그는 "두 번째는 자산시장이 서로 영향을 미치는 정도"라며 "바이러스가 실질적으로 경제 둔화 지속 가능성을 높인다면 침체 확률이 커지고, 연준이 다시 한번 더 완화적으로 돌아설 위험이 역시 커진다"고 설명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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