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2월 기업의 체감 경기가 17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폭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0년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전산업 BSI는 65로 전월대비 10포인트 하락했다.

10포인트의 낙폭은 한은이 2003년 1월 월별 BSI의 편제를 시작한 뒤 17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세다.

전산업을 구성하는 제조업과 비제조업 가운데 2월 제조업 BSI는 65로 전월 대비 11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 BSI는 2012년 7월 이후 7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모두 11포인트씩 떨어졌다.

기업형태 구분으로는 수출기업이 13포인트, 내수기업이 10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 업황 BSI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전자·영상·통신장비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관련 전자부품 수출 감소로 18포인트 하락했고, 부품수급 차질로 완성차 업체의 생산가동이 일시 중단된 자동차가 18포인트 떨어졌다.

금속가공도 자동차 산업 부진 여파에 11포인트 내렸다.

이번 조사의 기간은 2월 11~18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기 이전이다.

한은 관계자는 3월 BSI 전망에 관한 질문에 "3월 조사는 3월 16일쯤부터 시작할 것"이라며 "그 이전에 코로나19 상황이 진정 국면으로 들어갈지 여부에 따라 기업 심리의 흐름이 바뀔 수 있다. 딱 집어서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제조업의 3월 업황 전망 BSI는 전월대비 8포인트 하락한 69를 나타냈다.

전자·영상·통신장비가 9포인트 떨어졌고, 자동차가 17포인트, 화학물질·제품이 9포인트 내렸다.

화학물질·제품 업종의 하락은 화학제품의 수출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3월 업황 전망 BSI에서 대기업은 75로 10포인트, 중소기업은 64로 5포인트 떨어졌다. 수출기업과 내수기업도 각각 8포인트씩 하락했다.

제조업의 경영 애로사항으로는 내수 부진의 비중이 21.8%로 가장 높고 불확실한 경제 상황과 수출 부진이 뒤를 이었다.

전월보다 내수 부진의 비중이 1.5%포인트 줄었고, 수출 부진은 전월 네 번째에서 세 번째 요인으로 상승했다.

비제조업의 2월 업황 BSI는 64로 전월 대비 9포인트 하락했다.

비제조업의 BSI 낙폭은 2015년 6월 이후로 가장 컸다. 2015년 6월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가 있던 시기다.

비제조업 업황 BSI 세부 내용을 보면 소비 등 내수 부진으로 도소매업이 13포인트 하락했고, 국내외 여객 및 물동량 감소로 운수창고업이 24포인트, 게임업체 매출 감소와 미디어 업체의 비수기 영향으로 정보통신업이 10포인트 하락했다.

비제조업의 3월 업황 전망 BSI는 6포인트 내려 68을 나타냈다. 도소매업이 8포인트, 운수창고업이 15포인트 떨어졌다.

사업시설·사업지원·임대업은 렌터카 업체 매출 감소와 건설 관련 인력수요 감소로 11포인트 내렸다.

비제조업의 경영 애로사항에서도 내수 부진 비중이 20.9%로 가장 높았다. 불확실한 경제 상황과 경쟁 심화가 그 뒤를 이었다.

2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 대비 8.5포인트 하락한 87.2를 나타냈다. ESI 순환변동치는 89.7으로 전월 대비 0.9포인트 내렸다.

ESI는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지수다. ESI 원계열에서 계절과 불규칙 변동을 제거해 산출한 ESI 순환변동치는 경제 심리의 순환적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지수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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