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국내 보험사의 자본확충 움직임에도 주춤하고 있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보험사의 후순위채 물량은 총 3천860억원 규모다.

푸본현대생명이 오는 4월 500억원을 시작으로 DGB생명 100억원, 흥국화재 400억원, 메리츠화재 2천460억원, 롯데손보 400억원 순으로 만기가 돌아온다.

이에 푸본현대생명과 메리츠화재, 롯데손보 등은 미리 자본확충에 나섰다.

푸본현대생명은 작년 9월과 10월에 500억원과 1천억원을, 롯데손보는 지난해 12월 8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메리츠화재도 작년 11월 2천500억원에 이어 지난 14일 1천500억원의 후순위채를 찍는 데 성공했다.

일찌감치 후순위채 발행에 나선 보험사들은 한숨 돌린 상황이지만, 코로나19가 전 세계적 대유행(팬더믹)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자본확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동양생명은 올해 최대 3억달러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설 계획이다.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에 미리 대비하기 위해 자본을 쌓는 것으로 그간 국내에서 자본을 조달하다 해외로 시선을 돌렸다.

미국 국채금리가 낮아졌고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대한 규제가 완화됐기 때문이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현재는 계획대로 진행 중인데, 앞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 금융시장보다는 해외 투자자 풀이 넓어 환 헤지 부담을 고려하더라도 해외에서 자본을 조달하는 방안이 더 나을 수 있다.

이에 코로나19 확산으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동양생명처럼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하려는 보험사의 움직임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외국 투자자들의 한국기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 보험사들 운신의 폭이 좁아지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외국 투자자 입장에서 전반적으로 한국기업들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며 "우리나라 경제에 대한 불안정성이 더 커지는 거니까 투자자 입장에서는 불안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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