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들, 2,050~2,100포인트 이하 저점매수 권고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코로나19 전염이 전 세계로 확산될 것이라는 공포가 커지면서 미국 증시를 비롯해 국내 증시도 조정을 보이고 있다.

뉴욕증시가 코로나19 충격에 연이틀 3%대 폭락장을 나타낸 만큼 국내 증시도 하락세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26일 코스피가 전염병 우려로 급락할 경우 2,050~2,100포인트 밑으로 떨어지면 저점매수 구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피 2,000선 붕괴 가능성을 열어두는 의견이 나오지만 아직 본격적으로 전망치를 낮추지는 않는 분위기다.

삼성증권은 미국 3대 지수가 3%대 급락한 것은 중국발 바이러스의 세계적인 대유행 공포가 확대되면서 경제활동 위축 우려가 고조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삼성증권은 "코로나19의 국내 확산을 반영해 코스피가 급락 마감했고,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가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며 "코스피 2050포인트 이하에서는 주도주를 저가 매수할 것"을 권했다.

비대면 소비 관련 주도주는 카카오, 네이버, KG이니시스를, 테크 관련은 삼성전자, 삼성전기를, 기업가치의 변화로 LG화학과 삼성물산을 꼽았다.

한국투자증권은 공포가 보편화할 때쯤 시장은 바닥을 모색한다며 비관론보다 향후 가시화될 정부의 부양책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한국투자증권은 "중국은 아직 가시적인 정책 발표는 없는 상황이나 추가 통화완화 가능성이 높다"며 "한국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졌고, 조만간 경기 대책 패키지 발표도 예정돼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아직 증시 주변 환경은 어둡지만 새로운 모멘텀을 기대해 볼 수 있다"며 "코스피 예상 밴드는 2,020~2,200포인트"라고 전망했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필요한 조정 과정을 거치고 있다"며 "3월 코스피 예상 밴드는 2,100~2,300포인트, 상반기 코스피 예상 레인지는 2,050~2,450포인트"라고 내다봤다.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커지면서 과거 신종플루와 메르스 사태 때의 규모를 넘어선 점도 변수다.

김동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데이터로 봤을 때 기록적인 외국인 순매도로 인한 지수 급락 후 시장을 끌어올리는 힘은 외국인 순매수 전환이었다"며 "악재 속에서 기대해 볼 만한 점은 현재 외국인의 누적 순매도 규모가 과거 신종플루와 메르스 사태 때의 규모를 넘어섰고, 누적 순매도 규모가 최근 3년래 최대치인 6조2천억원에 근접해 통계적으로 바닥에 가깝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KB증권은 코스피 분할 매수를 할 만한 저점을 2,100포인트 중반에서 2,100포인트 하단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가 심각 단계로 격상되면서 증시 영향도 커질 수밖에 없다"며 "유사 사례는 2009년 신종플루 사례인데 당시 코스피는 -11% 조정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한국이 중국의 케이스를 따른다면 이번 주가 신규 확진자 급증의 고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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