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6일 달러-원 환율은 1,220원대 안착을 시도하며 재차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전일 1,220원대에서 롱포지션 익절이 대거 나오며 1,210원대로 밀려났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리스크오프에 달러 선호는 이어질 것이다.

특히 미국 금융시장을 거치면서 불안 심리는 더욱 고조됐다.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3% 이상 급락했고 10년 만기 미 국채수익률이 1.32%로 저점을 낮추며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2016년 7월 8일 기록했던 기존 최저치인 1.325%를 밑돈 수치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3bp 내린 1.798%로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달러 가치는 코로나 확산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커져 하락했으나 아시아 통화들의 약세폭은 더 크다.

국내 증시에서 전일까지 2영업일 만에 외국인이 1조5천500억 원 이상 팔아치운 가운데 이와 관련한 달러 매수 수요가 나올 수 있다. 이를 상쇄할 매도 물량이 없다면 1,220원 부근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감염 사례는 쿠웨이트와 바레인 등 중동지역을 비롯해 유럽에서도 확산할 기미다.

스위스에서 첫 확진자가 나왔고, 오스트리아에서도 환자가 발생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미국에서도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 등 확산이 나타날 가능성을 경고했고 특히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 등급인 3단계로 격상하기에 이르렀다.

시장 참가자들은 1,220원 부근에서 당국 경계를 주시하고 있다.

전일에 이어 달러-원이 1,220원대 안착을 시도하며 급히 오를 경우 장중 구두 개입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달러-원 환율이 전일 연고점 1,220.50원에서 출발 후 미끄러지면서 오버슈팅 인식이 강해졌으나 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따라 롱에 대한 미련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역외 롱포지션이 한층 가벼워진 만큼 다시 롱플레이가 나타날 수 있다.

미국의 금리 인하 관련 코멘트는 엇갈렸으나 점차 금리 인하 쪽으로 시장의 기대가 실리고 있다.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다른 나라들이 침체를 겪더라도 미국은 침체를 피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중국은 코로나19에서 경제적으로 엄청나게 큰 타격을 입겠지만, 최근 자료를 볼 때 미국은 잘 버티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 연준이 코로나19 여파에서 시장을 보호하기 위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하지 않았다.

반면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지난주와는 달리 코로나19에 대응하는 금리 정책 변화 여지를 열어뒀다.

클라리다 부의장은 코로나19의 경제충격 정도와 이것이 통화정책 전망의 수정을 필요로 할 것인지 판단하기는 너무 이르다면서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79.44포인트(3.15%) 폭락한 27,081.3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97.68포인트(3.03%) 추락한 3,128.2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255.67포인트(2.77%) 급락한 8,965.61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10.30원) 대비 6.10원 오른 수준인 1,215.95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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