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서울 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26일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심해진 가운데 달러-원 환율이 1,220원대로 다시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했다.

해외 브로커들에 따르면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215.9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고 전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10.30원) 대비 6.10원 오른 셈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달러화는 원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중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발생이 둔화했지만, 한국과 이탈리아, 이란 등 세계 각지에서 환자가 늘며 팬데믹(세계적 대확산) 공포가 부상했다.

미국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이틀 연속 폭락했다.

미 국채금리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한때 사상 최저치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02위안대에서 등락했다.

미국 보건 당국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이 6주 후 시작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시장 우려를 진정시키진 못했다.

미국 금융시장이 극심한 위험회피 심리로 반응하는 가운데 달러-원은 1,220원 상단 돌파를 다시 시도하며 박스권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이날 달러-원 환율 예상 레인지는 1,207.00∼1,222.00원으로 전망됐다.

◇ A은행 딜러

간밤 미국 증시가 다시 큰 폭 하락하면서 불안 심리는 커졌지만, 미국이 그래도 금리 인하 여지가 가장 많다. 달러 강세에서 전일은 유로화도 오르고 엔도 약세를 되돌리는 등 달러를 제외한 통화들은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달러-원도 1,220원대는 확실히 막히면서 1,210원대 레인지에서 등락할 것 같다. 코로나 이외에 다른 재료는 묻히는 느낌이다.

예상 레인지: 1,207.00~1,215.00원

◇ B은행 딜러

전일에는 생각보다 달러-원이 선방하며 빠졌는데, 이날은 흐름을 되돌릴 수 있다. 이틀 연속 미국 주가가 3% 가까이 빠졌고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 가능성 발언에 위험회피 심리가 더 확산됐다. 장중에는 코스피 등 국내 증시와 상해증시, 위안화를 비롯한 아시아통화 반응 등을 살펴야 한다. 외인이 이틀 연속 국내증시를 매도했는데 순매도가 이어진다면 달러-원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예상 레인지: 1,213.00~1,220.00원

◇ C은행 딜러

미국 증시가 이틀째 하락하면서 심리가 살아나기 힘들다. 달러-원은 1,220원까지 오를 수 있지만, 그 위에서 계속 갈지는 의문이다. 국내 증시가 중요한데 방향은 달러-위안을 따르지만, 증시 반응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전일 달러-원이 10원 가까이 밀리면서 쉽게 1,220원을 시도하지는 않을 것이다. 코스피 등이 3% 이상 하락한다면 달러-원도 1,220원대로 갈 수는 있어 주목해야 한다.

예상 레인지: 1,215.00~1,222.00원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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