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한화생명이 올해 장기채 투자를 확대한다. 듀레이션갭 확대를 막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장기채 투자 등으로 운용자산이익률이 하락해 역마진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6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화생명 운용자산은 총 96조4천610억원을 기록했다.

자산별 금액은 현·예금 8천460억원, 대출채권 22조3천720억원, 국내채권 39조7천20억원, 국내주식 2조3천940억원, 해외증권 27조6천540억원, 부동산 3조4천950억원을 나타냈다.

자산별 비중은 지난해 기준 각각 0.9%, 23.2%, 41.2%, 2.5%, 28.7%, 3.6%다. 수익률은 각각 0.7%, 4.8%, 9.4%, 5.6%, 3.6%, 2.0%를 나타냈다. 총 운용자산이익률은 3.45%를 기록했다.

한화생명은 올해 장기채 매입을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외 채권에서 10년 초과 채권 비중은 증가 추세다. 10년 초과 채권 비중은 2015년 26%, 2016년 30%, 2017년 39%, 2018년 48%, 지난해 51%를 나타냈다.

한화생명이 이 같은 투자계획을 세운 것은 듀레이션갭 확대를 막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생명 듀레이션갭은 점차 커지고 있다. 지난해 1분기 0.60년, 2분기 1.02년, 3분기 1.07년, 4분기 1.43년을 나타냈다.

자산듀레이션은 지난해 1분기 8.40년에서 4분기 8.37년으로 축소됐다. 같은 기간 부채듀레이션은 9.24년에서 10.59년으로 길어졌다.

이 때문에 한화생명은 금리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산 듀레이션을 확대해야 하는 상태다. 한화생명은 올해 자산듀레이션을 9.2년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시장은 한화생명의 장기채 매입 등으로 역마진이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지난해 기준 한화생명 책임준비금 부담금리는 4.51%로 운용자산이익률(3.45%)보다 106bp 높다. 역마진 규모가 2018년보다 11bp 확대된 셈이다.

이남석 KB증권 애널리스트는 "한화생명이 자산듀레이션을 확대하기 위해 신규 장기채를 편입하는 과정에서 투자수익률 하락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부채듀레이션 확대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듀레이션 매칭을 위해 지속적인 장기채 매입이 필요하다"며 "하지만 그만큼 보유이원 개선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한화생명은 "금리가 하락하고 있어 올해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도 "장기채 위주로 자산듀레이션을 확대해 금리위험을 줄이면서 고이원 투자로 부족한 이원을 채워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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