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대출용 MBS 의무매입한 은행, 포지션 변화 가능성은
안심대출용 MBS 의무매입한 은행, 포지션 변화 가능성은
  • 노요빈 기자
  • 승인 2020.02.26 1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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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서울채권시장에서 은행권이 국채를 대거 순매도하고 동시에 공사공단채를 순매수하는 등 이전과 다른 채권 매매에 나선 움직임이 감지된다.

시장참가자들은 은행권에서 지난 12월부터 발행을 시작한 안심전환대출용 주택저당증권(MBS)을 의무매입한 점을 그 배경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MBS를 제외한 다른 공사공단채를 덜 사거나 비슷한 만기 국고채 비중을 덜어내는 대응을 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26일 연합인포맥스 채권별 거래 종합(화면번호 4556)에 따르면 은행권은 지난 12월부터 국채를 3조7천455억 원 팔았고 공사공단채를 16조238억 원 사들였다.

이는 지난해 월별 매매 내역과 비교해보면 국채는 평균적인 순매수에 미치지 못하고 공사공단채는 순매수 규모가 지나치게 많은 등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시장참가자들은 이러한 변화의 배경으로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용도의 MBS 의무매입을 지목했다.

실제로 은행권이 해당 기간 동안 매수한 공사공단채 중에서 MBS 규모는 총 13조2천841억 원으로 이 중에서 안심전환대출용 MBS 물량은 10조8천101억 원으로 80% 이상을 차지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은행이 MBS를 의무매입하면서 채권을 매수하던 패턴이 바뀌었다"며 "MBS 만기 분포 자체가 5년 이상이 많아 듀레이션 관리를 위해서 은행 포트폴리오가 바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은행권이 만기가 긴 MBS를 떠안게 되면 자산 포트폴리오 상 듀레이션이 길어지는 등의 부담을 덜어내기 위해 장기물 중심의 조정 작업이 이어졌을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 운용역은 "지금은 MBS를 소화하는 과정으로 국채를 덜 매입하거나 파는 일은 당연하다"며 "시간이 지나면 달라질 수 있겠지만 국채와 다른 공사채 등 대체재는 덜 사거나 팔게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연합인포맥스 만기별 채권 거래(화면번호 4661)에 따르면 은행권은 같은 기간 동안 5년 이상 장기물 국고채를 1조2천503억 원 순매도했다.

은행이 MBS 매입을 중점적으로 늘리면서 여타 공사공단채 장기물 수급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해석도 있었다.

공사공단채 역시 장기 구간일수록 국고채 대비 크레딧 스프레드 축소 폭이 제한되거나 확대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민평3사 평균 국고채 대비 공사/공단채 AA+ 스프레드 차트, 위에서부터 3년, 5년, 10년 만기>



이미선 연구원은 "여러 요인이 맞물렸지만 장기 구간 공사채 스프레드에 영향을 줬다고 볼 수 있다"며 "국채는 매입하려는 수요층이 넓지만, 공사채는 매입 주체가 한정될 여지가 있어 그 효과를 압도할 만큼 장기채 수요가 늘지 않는다면 스프레드는 벌어질 수 있는 요인이다"고 설명했다.

주택금융공사는 이번 안심전환대출 용도 MBS 장기물 입찰에서는 은행의 인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경쟁 입찰을 우선 실시하고 있다. 다만 소화되지 않은 물량은 안심전환대출 취급 은행이 모두 인수한다.

ybno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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