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팬데믹(세계적 유행병)이 될 확률이 높아졌으며, 코로나 19가 팬데믹이 되면 상반기에 미국과 글로벌 경제가 침체할 것이라고 무디스 애널리틱스가 진단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5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코로나 19가 팬데믹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으며 당초 그 확률을 20%로 봤으나 이제는 40%로 높여 잡았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 19가 팬데믹이 되면 상반기에 미국과 글로벌 경제가 침체할 것으로 전망했다.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경제는 코로나 19가 발병하기 전부터 이미 취약했으며, 예상대로 전개되지 않는 어떤 상황에 대해서도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 19가 갑자기 나타났다는 점에서 '블랙스완'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서 "블랙스완이 날지 못하도록 바이러스 억제를 위한 글로벌 노력을 기대하지만, 블랙스완이 날아오를 가능성에도 대비하는 신중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블랙스완은 발생확률은 낮지만, 시장에 엄청난 충격을 가져다주는 이벤트를 말한다.

무디스 애널리틱스가 가정하는 '기본 시나리오'는 코로나 19가 중국에서 억제되고 봄에는 마무리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런 시나리오에서는 1분기 중국의 성장률이 위축되고 연간으로는 5.6%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글로벌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4%로 잠재성장률인 2.8%보다 0.4%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1분기 성장률은 당초보다 0.6%포인트 낮은 1.3%를 예상했고, 연간 성장률은 1.7%로 제시했다.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아마도 가장 중요한 것은 주식과 채권시장 투자자들이 결국 바이러스가 글로벌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눈치챘다는 것"이라면서 "바이러스가 중국 문제로 끝나는 것과 아시아나 유럽 등 다른 국가로 퍼지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다국적 기업들이 바이러스가 매출과 이익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발표하기 시작하면서 여파는 더 심각하게 드러날 것"이라면서 "지난주만 해도 주가가 사상 최고치에 거래됐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아직 자신들이 투자하는 업체의 부정적 소식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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