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서울채권시장 참가자들은 2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달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기준금리 인하 여부와 관계없이 채권 금리는 큰 틀에서의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기준금리가 동결되면 순간적으로 금리가 오를 수 있지만, 결국 금리를 인하할 수밖에 없다는 전망에 대기매수가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기준금리를 인하하더라도 추가 인하를 당장 가격에 반영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금리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채권시장은 금리를 인하한다면 만장일치 여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인식했다.

시장참가자들은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예상했다. 다만 주요 경제지표를 더 확인해야 하는 만큼, 성장률은 0.1~0.2%포인트 낮추고 하방 위험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했다.

A 증권사 채권 딜러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크다고 보지만, 금리가 동결되더라도 국고채 3년물 1.20%를 뚫고 올라가기에는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금리가 인하되더라도 사상 최저 수준의 기준금리에서 추가 금리 인하를 프라이싱하긴 어려울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금리가 떨어지면 차익실현 물량도 적지 않게 나올 것 같다"며 "외국인이 레벨을 만드는 키 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B 자산운용사 채권운용역은 "금리를 인하하거나 동결하거나 채권시장은 이미 선반영되어있어서 큰 차이는 없을 것 같지만, 이달에는 금리를 내릴 것 같다"며 "만약 금리가 동결돼서 채권 금리가 상승할 경우 대기매수가 엄청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 인하 여부와 관계없이 채권 금리 상승은 매수 기회라고 보는 게 합리적이다"며 "특히 장기물 금리는 글로벌 다른 국가와 비교했을 때 높은 편이다"고 덧붙였다.

C 증권사 채권 딜러는 "금리 인하를 전망하지만, 인하가 아니더라도 채권 금리가 밀리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며 "금리 동결이나 인하의 만장일치 가능성은 크게 중요하지 않고 결과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D 증권사 채권 딜러는 "코로나19 확진자가 1천명에 육박하는 등 확산 속도가 매우 빨라서 금리 인하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인하 실효성에 대한 논쟁도 있겠지만 현재 경제 상황에서는 무엇이든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금리 동결이 나온다고 해도 다음번 금리 인하 가능성 때문에 금리가 상승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며 "한은은 2.1%로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고 하방 위험을 더 많이 강조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 증권사 채권 딜러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경제지표 둔화 조짐이 보인다"며 "금리 인하 이후에도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가 유지되면서 시장금리는 좀 더 레벨을 낮출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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