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상태 나빠도 OK"…내달 혁신기업 육성방안 발표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삼성중공업과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의 신용을 통해 2차 협력기업에도 자금을 지원할 수 있는 공동 보증프로그램이 상반기에 마련된다. 또 재무상태가 나빠도 혁신성을 갖춘 기업이라면 글로벌 플레이어로 육성할 수 있도록 대규모 민간 자금을 공급하고, 기업의 상거래 신용정보를 기업평가에 활용할 수 있는 한국형 페이덱스(Paydex)도 개발된다.

금융위원회는 이런 내용을 담은 혁신금융 확산을 위한 올해 중점 추진과제를 26일 발표했다.

우선 올해 상반기 중 조선과 자동차 대기업 협력기업을 대상으로 '공동보증 프로그램'을 시범 도입한다. 이 프로그램은 협력관계에 있는 대기업 신용을 토대로 협력사에 신속한 자금을 지원하는 게 핵심이다.

그간 개별 기업 단위로 보증을 심사하다 보니 매출실적과 자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은 위급한 상황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수직 협력관계에 있는 대기업의 신용을 활용해 공동 프로젝트의 수익성을 토대로 보증을 지원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신설했다고 금융위는 설명했다.

조선 대기업의 특정 수주 선박건조에 참여하는 중소 기자재업체, 자동차 대기업의 협력기업과 거래하는 2차 협력기업 등 특정 기업군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총 보증 한도 내에서 운전·시설 자금을 함께 사용할 수 있다.

기업군에 대한 공동 크레디트라인(Credit-Line)이 주어지는 만큼 신보는 개별기업에 간편 심사로 신속하게 보증을 지원할 수 있는 셈이다.

금융위는 우선 올해 상반기 조선과 자동차 대기업의 협력기업을 대상으로 시범 도입 후 대상 기업군을 추가로 발굴해 적용 대상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내달에는 산업부, 중기부와 협업해 혁신기업 1천개를 선정하고 향후 3년간 40조원의 자금을 공급하는 금융지원 프로그램도 발표한다.

선정된 기업은 산업은행을 중심으로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은행연합회 등으로 구성된 정책금융기관 협의체를 통해 전담기관(RM)을 배정받아 기업의 역량에 걸맞은 심층 상담과 자금지원을 받게 된다.

총 40조원의 자금 중 15조원은 대출로 공급된다. 산업은행의 신산업 심사체계 등을 활용해 재무 상태가 좋지 않은 혁신기업도 혁신성과 성장 가능성 위주의 심사를 통해 자금을 적극적으로 공급할 방침이다.

성장지원펀드와 은행이나 기존 기업이 함께하는 전략적 투자(SI), 연기금(FI)과 함께 3년간 최대 15조원의 투자도 유치한다. 나머지 10조원은 보증으로 지원한다.

금융위는 1천개 기업 중 글로벌 성장 잠재력을 갖춘 기업 30개를 글로벌 플레이어로 선정, 국내외 벤처캐피탈을 통해 대규모 민간투자자금 유치 기회를 제공한다.





상거래지수와 연계한 보증상품도 3월 중으로 출시된다. 상거래지수는 기업의 지급 결제 행태나 매출 발생 빈도 등 상거래 신용정보를 통해 기업의 채무불이행 가능성을 판단하는 중요한 자료다.

이미 미국에서는 상거래정보를 활용한 페이덱스를 활발하게 이용하고 있다. 이에 신용보증기금이 보유한 보증기업의 상거래 데이터에 금융결제원과 고용정보원의 데이터를 더해 상거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상거래 신용지수를 산출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신용등급이 낮아도 상거래 신용등급이 우수한 기업에 보증을 지원하고, 신보 데이터와 신용평가사 데이터를 결합한 파생인덱스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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