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로 미국 증시가 폭락한 가운데 해외사업 비중이 큰 미국 기업들이 더 타격을 입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 보도했다.

저널은 미국이 코로나19로 인한 최악의 사태를 현재까지는 피했을 수 있지만 "해외에서 주로 사업을 벌이는 기업들의 셈법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퍼지고 있는 유럽과 아시아에서 당국이 인구 이동을 제한하면 미국 기업의 공급사슬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IHS 마킷의 크리스 윌리엄슨 수석 비즈니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에서 (공급 차질) 원인 중 절반은 코로나19와 관련돼 있다"고 말했다.

저널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를 구성하는 종목들의 수익 30%가 아시아와 유럽에서 발생하는 점도 주목했다.





실제로 지난 5거래일(18~24일) 동안 해외수익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의 주가 하락 폭이 S&P500지수의 평균 낙폭보다 큰 것으로 드러났다.

리서치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수익의 50% 이하만 미국에서 거두는 120곳 이상의 S&P500 기업의 주가는 이 기간 4.7% 떨어진 데 반해 S&P500지수 전체는 3.7% 내렸다. 수익의 25% 이하만을 미국에서 얻는 27개 기업은 무려 5.5% 하락했다.

크게 하락한 종목으로는 해외수익 의존도가 높은 카지노업체 윈 리조트, 라스베이거스 샌즈와 크루즈 선사 카니발 코퍼레이션이 꼽혔다.

엔비디아, 텍사스 인스트루먼츠 등 반도체 제조사와 전자제품업체도 아시아 시장에 대한 익스포저(위험 노출) 때문에 타격을 받았다.

아담스 펀드의 마크 스토에클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스마트 머니(시황에 따라 신속히 움직이는 자금)는 (현 상황이) 장기화할 것이며 사람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경제적 충격이 깊으리라는 점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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