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손지현 송하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진자가 1천명을 넘어서는 등 전염병에 대한 공포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은행권 본점들도 잇따라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SC제일·씨티·한국카카오은행 등은 직원들에 대해 재택근무를 시행했거나 시행을 예정하고 있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신한은행이 먼저 나섰다. 신한은행은 이날부터 본점 인력의 20% 이상을 재택근무 체제로 돌리기로 했다. 모든 부서를 대상으로 하되, 대체 인력으로 업무가 보완될 수 있는 부서부터 우선적으로 재택근무 체제에 돌입한다.

확진자가 발생하고 나서 재택근무에 돌입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판단에서다.

신한은행은 주 단위로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살펴 재택근무 적용 대상 부서를 확대할 방침이다. 해당 직원들은 재택근무를 하거나 역삼동에 소재한 스마트워크센터에서 근무할 수 있다.

씨티은행·SC제일은행 등 외국계은행도 임직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씨티은행은 지난 25일 긴급회의를 통해 중구 본사 직원들에 대해 다음 달 2일까지 재택근무를 허용했다. 부서장 승인 아래 재택근무가 가능한 임직원에 한해서다.

SC제일은행도 임산부 직원 전원을 포함한 주요 업무 부서 직원에 대해 이날부터 재택근무를 시작했다. 재택근무 인원은 본점과 지점을 포함해 약 20명 내외로 추산된다. SC제일은행은 코로나19 확산 사태를 살펴 향후 수백 명까지 재택근무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마련한 상태다.

국민은행과 카카오뱅크는 오는 27일부터 재택근무를 실시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오는 27일부터 본점 인력의 15% 수준에서 재택근무를 실시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도 오는 27일부터 28일까지 이틀간 판교 사무실 근무자를 대상으로 원격근무를 실시한다. 이에 따라 카카오뱅크 직원들은 노트북·모바일 기기 등을 활용한 모바일 오피스로 체제를 전환한다. 카카오뱅크는 사전에 코로나19 관련 비상 대응의 일환으로 원격근무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마련한 바 있다.

다른 은행들 역시 코로나19 대응 방안의 일환으로 재택근무를 염두에 두고 내부적으로 검토를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재택근무와 관련한 시스템은 비상대응계획(BCP) 차원에서 사전에 갖춰놓은 상태"라면서 "대체사업장을 통한 이원화 근무 시스템이나 유연근무제 등의 조치는 선제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는 이날 망분리 환경에서도 금융회사가 재택근무 등으로 금융서비스를 중단 없이 제공할 수 있도록 금융회사 일반 임직원의 원격접속을 통한 재택근무를 허용하는 조치를 내린 바 있다.

ywkim2@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7시 02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