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미국 내에서도 전파될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된 가운데 향후 미국 감염자 수와 10년 만기 국채금리간 상관관계가 관심을 끌게 될 것이라고 한 시장 전문가가 전망했다.

도시마 이쓰오 도시마&어소시에이츠 대표는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 기고에서 "미국에서 지금까지 감염자 수가 적었던 것은 빠른 검사와 분석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금융·자본 시장 불안감을 유발했다"고 판단했다. 뉴욕 다우 지수는 25일까지 이틀간 1,900포인트 급락했다.

도시마 대표는 한국에서 약 3만5천명을 검사해 900명의 감염자가 확인됐지만 미국의 검사 분석 능력은 1일 50~100명에 불과하다는 한 대형 제약사 관계자의 발언이 있었다며, 이는 투자자의 관심을 끌었다고 전했다. 결국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수용 능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이미 미국 내에서 감염이 확산하고 있어도 확인할 수 없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미국 내 아시아계 커뮤니티에서의 집단 감염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책 사령탑은 CDC로, 투자자는 주 3회 열리는 CDC 정례 기자회견에 주목하고 있다.

CDC 관계자는 기자회견에서 "미국에서 위험은 여전히 낮다"고 말했지만 각종 언론에서는 "미국에서의 대유행은 여부(if)가 아닌 언제냐(when)의 문제"라는 발언이 부각됐다.

일부 이코노미스트 모임에서는 "모두가 이처럼 모이는 것은 올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도시마 대표는 향후 미국 감염자 수와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와의 상관관계가 주목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사망자가 나왔을 때 금리가 (더욱) 급락할 가능성이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채권시장에서는 3개월물 재무부 증권부터 30년 만기 국채까지 금리가 1.1~1.8%의 좁은 범위에 나열되는 이례적인 현상이 생겨 '1% 클럽'이라는 이름마저 생겼다.

도시마 대표는 미국의 1~3월 경제 성장률이 1% 정도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가 급속하게 확산하지 않아도 예방 조치로 집회와 외출 여행을 자제하게 되면 경제는 위축된다.

그는 "지금까지 견조했던 미국 개인소비에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내 코로나19 확산 경계감에 엔화 매도가 두드러졌지만, 미국에서도 코로나19가 확산된다면 달러 매도가 나올 것으로 전망됐다.

도시마 대표는 안전통화가 과연 엔화일지 아니면 달러일지 여부는 향후 미국과 일본의 코로나19 상황·대응이 관건일 것이라며, 지금까지의 외환시장에서는 없었던 새로운 변수가 된다고 말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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