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 확산 공포 속에 상승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6.60원 상승한 1,216.90원에 마감했다.

코로나19의 국내 확진자 수 증가세가 계속된 가운데 쿠웨이트와 바레인 등 중동지역을 비롯해 유럽에서도 확진자가 나오자 금융시장은 크게 리스크오프로 반응했다.

뉴욕 증시에서 주요 주가지수가 3% 이상 급락했고 국내 주가지수도 대폭 하락했다.

국내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영업일 만에 2조4천억 원가량 순매도해 달러 역송금 경계를 키웠다.

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하루 앞두고 금리 인하와 동결 의견이 여전히 분분한 가운데 이벤트 경계로 상승폭을 줄이기도 했으나 기존보다 인하 쪽으로 전망의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달러-원은 3영업일 연속으로 재차 1,220원대까지 고점을 높였다.

다만 고점 인식과 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 경계에 1,220원대에선 저항이 나타났고 장 후반부엔 1,210원대 중반에서 움직였다.

한편 코로나 확산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는 달러화 강세 기대를 약화시켰다.

수급상 네고 물량이 다소 우위를 보였고 코스피가 장중 낙폭을 줄이자 달러-원 환율 상단이 제한됐다.

◇ 27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213.00∼1,220.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금통위 결과를 대기하면서도 지난해 연고점 1,223원 부근에선 저항이 나타날 수 있다고 봤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어제 달러-원이 과도하게 밀린 영향이 있었고 당국 개입 경계도 강했다"며 "호가대가 얇다 보니 일부 개입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나오면 비드가 잘 빠진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원화에 대한 시선이 긍정적으로 바뀌어서 환율이 내려간 건 아니고 롱이 못 버티니 손절되면서 밀린 것"이라며 "금통위 금리 인하 가능성은 이미 반영된 것으로 보이고 코로나19 확진자 수와 수도권 방역이 중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전 세계적으로 확진자 수가 많아지면서 팬데믹 우려가 커졌다"며 "롱포지션이 추가로 정리되면서 1,200원대로 밀려날 것으로 봤으나 공포 심리가 달러-원을 떠받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당분간 헤드라인에 따라 1,200~1,220원 사이에서 움직이겠으나 1,220원에선 고점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금통위 등 이벤트 결과에 따라 움직이겠고 레인지는 1,215원을 중심으로 움직이면서 상하단 폭은 이날과 비슷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간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의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일 대비 6.20원 상승한 1,216.50원에 개장했다.

오전 중으로 리스크오프에 따른 달러 매수가 몰렸지만 1,220원 부근에서 당국 경계와 네고 물량이 나오면서 상승폭을 줄였다.

오후 들어선 코스피가 낙폭을 줄이고 네고 물량이 나왔고 금통위 등 이벤트 경계로 거래가 둔화됐다.

변동폭은 6.50원을 나타냈고 1,210원대 중반에서 마무리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216.8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5억4천1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8% 내린 2,076.77, 코스닥은 0.35% 하락한 654.63에서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천846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1천824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0.392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02.31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08741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9.071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0330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2.97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2.72원, 고점은 173.42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00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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