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인하할 필요가 없지만, 어쨌든 인하할 것이라고 투자전문지 배런스가 26일 진단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글로벌 경제에 새로운 위험으로 부상했다. 세계 경제는 이미 관세와 다른 무역 장벽으로 인해 충격을 받았다.

이 여파로 주가가 이틀 연속 급락하고 달러 가치가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동요했고, 낮은 금리가 해결책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시장에서는 올해 후반 적어도 2번의 금리 인하를 뚜렷하게 예상한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32%에 불과하다. 브렉시트 투표 이후인 2016년 7월에 기록했던 1.36%를 이미 뚫고 내려왔다.

더 중요한 것은 6개월부터 10년 이상의 만기까지 모두가 연준의 목표 범위인 1.50~1.75%를 밑돌고 있다. 이는 시장이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를 모색하고 있다는 뜻이다.

2년에서 5년까지 국채수익률은 1.25% 밑에서 움직이고 있다. 연준의 새로운 목표 범위의 하단이 앞으로 몇 달 내에 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를 특히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연방기금 선물시장은 오는 4월 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이 25bp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으로 약 3분의 2의 확률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6월 9~10일 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은 80%를 넘는다.

배런스는 금리 인하가 바이러스로 인한 혼란에 제한적인 영향만 미치고, 다른 증상을 완화하는 데도 아무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주 주가 급락에 시총이 대거 증발했지만, 2018년 크리스마스이브의 최근 저점에서는 많이 오른 상태다.

또 월가가 이번 주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실물경제는 괜찮다. 콘퍼런스 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는 2월에 올랐다.

JP모건의 다니엘 실머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 심리는 여전히 꽤 탄탄해 보인다"며 "다른 관련 지표도 상당히 견고해 보인다"고 말했다.

에버코어 ISI가 최근 주택 건설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현재 사이클의 최고치에 근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지금까지 미국경제는 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배런스는 "국채수익률과 실물경제의 전통적인 연결고리는 느슨해졌다"며 "현재 채권시장은 이자를 받는 곳이라기보다는 다른 부문을 헤지하기 위한 용도로 쓰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배런스는 또 "금리 결정에 판단되는 경제 펀더멘털과 이런 요인의 관계가 매우 약하다"며 "국채수익률 하락이 잘못된 곤경의 신호를 보내고 있을 수 있다는 뜻이며, 다른 금융여건의 바로미터들은 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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