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에 쉬지 않고 오른 데 따른 부담 속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6일 오전 9시(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3.9bp 오른 1.367%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5.2bp 떨어진 1.855%를 나타냈다.

반면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2bp 하락한 1.188%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12.8bp에서 이날 17.9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중국 밖에서도 빠르게 늘어나는 등 전 세계 대유행으로 번질 수 있다는 공포에 미 국채 값이 그동안 강하게 오른 만큼 장 초반 다시 숨 고르기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상승 폭이 컸던 장기물 국채가 이날 주로 하락하고 있다.

코로나19의 경제 영향이 얼마나 될지 우려하는 시각 속에서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수요가 계속돼 전일 10년과 30년 국채수익률은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극심한 위험회피 속에서 이틀 연속 큰 폭 떨어졌던 뉴욕 증시도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10년물 수익률이 사상 최저치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이날 미 재무부는 5년물 국채 입찰에 나선다. 전일 2년물 국채 입찰에서는 레벨 부담에 약한 수요가 확인됐다. 낮은 국채수익률 수준에서도 강한 수요가 나올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BMO 캐피털 마켓의 존 힐 금리 전략가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대규모 거래 속에서 변동성이 커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국채시장에서는 10년물 국채수익률이 사상 최저치로 떨어진 상황에서 1.00~1.25% 수준으로 더 의미 있게 랠리가 확대될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파인브릿지의 스티븐 오 신용·채권 글로벌 대표는 "주의하는 게 좋다"며 "공포는 국채시장 가격에 가장 많이 퍼져있고, 그다음은 주식시장"이라고 설명했다.

PGIM의 로버트 팁 최고투자전략가이자 글로벌 채권 대표는 "투자자들은 금리가 오랜 기간 낮은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생각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채권 투자자들은 이전보다 더 낮을지라도 채권 보유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상당한 변동성이 있지만, 낮고 일정 범위에 있는 장기 금리로 인해 글로벌 채권시장은 계속해서 현금보다 더 좋은 실적을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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