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지속하면서 보험업계도 대응에 비상이 걸렸다.

27일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24일부터 내달 6일까지 설계사 자격시험을 잠정 중단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매월 전국적으로 실시하는 설계사와 변액보험 자격시험 등을 연기한 것이다. 향후 확산 추이를 고려해 재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손보협회는 3월 예정된 민관합동 보험사기 조사 교육 등을 연기했으며 대구센터를 임시 폐쇄했다.

설계사 자격시험 중단과 함께 생·손보협회는 보험료와 계약대출이자 납부 유예, 대출만기 연장 및 보험금 신속 지급 등을 지원한다.

또한, 코로나19 감염 불안 심리를 이용해 불필요한 보험 가입을 권유하는 등 과장 광고 및 불완전 판매가 발생하지 않도록 보험광고 심의도 강화할 방침이다.

이밖에 비대면서비스 활성화를 통한 보험금 지급 등 업무 프로세스를 간소화해 대면접촉을 줄인다.

보험사들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설계사 등 대면 채널 영업 자체를 자제하고 있다.

NH농협생명은 설계사에 대면접촉을 지양하고 문자메시지와 전화 등 비대면영업 활동을 주문했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빅3' 생보사들도 비대면으로 상담과 계약을 처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 경우도 설계사의 대면영업 자제를 권고했다.

이처럼 설계사 채널이 위축하면서 보험사들의 실적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텔레마케팅(TM)이나 사이버마케티(CM) 등 비대면 채널이 확대하고 있지만 대면 채널이 여전히 보험사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작년 11월 기준 생보사의 대면채널 초회보험료는 5조3천669억원으로 98%에 달했다.

TM채널이 1천16억원(1.9%), CM채널이 160억원(0.3%)순이었다.

손보사의 대면 채널 초회보험료 비중도 89%에 이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CM채널 비중이 커지고 있지만, 아직은 설계사를 위주로 한 대면 영업이 주를 이루고 있다"며 "대면접촉 자제로 설계사들의 영업 위축이 이뤄지고 있어 보험사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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