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 가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우려 속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6일 오후 4시(이하 미국 동부 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0.44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0.116엔보다0.324엔(0.29%)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08847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8823달러보다 0.00024달러(0.02%)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0.21엔을 기록, 전장 119.80엔보다 0.41엔(0.34%)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13% 상승한 99.112를 기록했다.

지난주 100선에 육박했다 최근 2주 동안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달러 인덱스는이날 소폭 반등했다.

코로나19가 중국 밖에서도 여전히 빠르게 확산하고 있어 위험회피 심리는 여전하지만, 이번주 초 투자자들이 패닉 양상을 보였던 만큼 사태를 지켜보자는 심리도 강해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질수록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시장의 높아진 기대가 다소 숨 고르기를 보여 달러는 대체로 반등했다.

다만 이틀 연속 폭락했던 뉴욕증시는 반등에 성공하지 못했고,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던 미 국채수익률도 더 내렸다.

크레디 아그리꼴의 마뉴엘 올리베리 통화 전략가는 "위험 회피라는 전반적인 테마가 여전히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다만 시장은 정책 완화 기대가 과도했다는 점을 일부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시장 전반의 심리는 조심스럽다고 진단했다.

유로-달러의 내재 변동성은 4개월 보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호주 달러와 뉴질랜드 달러 같은 상품 가격에 민감한 통화는 달러에 각각 0.65%, 0.44% 내리는 등 좀처럼 반등에 나서지 못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울리치 루크만 분석가는 "코로나19가 중국 밖에서 확산하고 있다는우려에 변동성이 커졌고, 유로를 지지하고 있다"며 "낮은 변동성을 이용해 투자자들은 낮은 금리의 통화를 사서 더 높은 금리, 더 위험한 자산을 사는 캐리 트레이드를 했는데, 이 점이 1월 이후 유로에 부담을 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변동성이 상승하면서 유로가 어느 정도 회복했다"며 "이런 합리적으로 극단적인 리스크 오프 기간에는 유로가 고수익 통화 움직임을 웃돌 수 있는 `2 등급' 안전통화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미즈호 은행의 피터 차트웰 멀티 자산 전략 대표는 "연준이 상당히 비둘기파적으로치우칠 것이라는 이미 시장 가격에 반영된 기대가 현실이 되지 않을 수 있다"며 "이로 인해 달러 랠리가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킷 주케스 전략가는 "약한 일본 경제와 코로나19가 엔에 부담을주지만, 바이러스가 유럽 전역으로도 확산함에 따라 엔이 유로에는 강해져야 한다"며 "엔은 통상적으로 미 국채수익률이 낮아지면 오르지만, 부분적으로는 주식시장 랠리 때문에 그런 상관 관계가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이 상관 관계가 영원히 깨지지 않을 것이라고 여전히 믿는다"며 "유로-엔은 바이러스가 유럽에 영향을 미치면서 더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재정 확대 기대와 최근 경제 지표 호조에 전일 큰 폭 올랐던 파운드-달러는 이날 0.70% 하락했다. 영국과 유럽연합(EU) 무역 협상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부상했다.

인베스텍 분석가들은 "브렉시트 불확실성에 파운드가 큰 폭 오르지는 못할 것"이라며, 영란은행이 올해 금리 인상을 단행함에 따라 내년 말까지 파운드-달러는 1.40달러로 오르고 유로-파운드는 0.82파운드로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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