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연기금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주가 하락 장에서도 코스피 매수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이 시장에 일시적인 충격으로 장기투자자 관점에서는 매수 기회고, 대규모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이 기대돼 증시가 2분기나 3분기 이후에는 턴어라운드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오기 때문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기금은 이달 들어 코스피 주식을 약 1천843억원 순매수했다.

이달 연기금은 6거래일을 제외하고 주식을 순매수했다. 연기금은 코스피가 급락한 24일에도 약 585억원 주식을 순매수했고, 24일부터 26일까지 3거래일간 연속으로 코스피를 사들였다.

연기금은 코스피가 2,100선에 가까워지자 주식 매수에 나섰다. 코스피가 2,119.01로 급락한 지난달 31일 약 1천801억원을 순매수했고, 2,100선이 무너진 이달 26일에도 약 731억원을 순매수했다.

연기금은 코로나19로 금융시장이 출렁이고 있지만, 이를 단기 조정으로 보고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연기금은 지난해 일본의 수출규제, 미·중 무역갈등 재부각 등으로 코스피가 1,950선 밑으로 하락했을 때도 저가 매수에 나섰다.

연기금은 지난해 8월 5일 하루 동안 약 5천207억원, 8월 6일 약 4천327억원 순매수하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코로나19 확산에도 아직 2,000선이 붕괴하지 않는 등 급락세가 지난해 8월에는 미치지 못해 연기금 매수 규모가 지난해보다는 적은 상황이다.

하지만 장기투자자인 연기금이 코로나19 사태에도 주식을 팔기보다는 순매수에 나서 코스피를 사수하고 있다.

코로나19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보다 감염력이 강하지만 사망률은 낮다. 또 사스나 메르스 등을 봤을 때 전염병 사태는 단기적 충격에 가까웠다.

미국 주가는 꾸준하게 상승세를 이어가다 코로나19에 급락했으나, 미국 기업 실적과 경제 지표 등은 아직 견조한 수준으로 분석된다.

우리나라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을 준비하고 있고,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가 기대되는 상황도 추후 주가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장기 투자자인 연기금들은 단기 변동성 확대에 대응할 여력이 있고, 코로나19가 저가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

연기금의 한 주식운용역은 "코로나19는 치사율은 낮으나 전파속도는 빠른데, 전염병에 따른 금융시장 영향은 과거 사례로 봤을 때 길어야 6개월을 가지는 않았다"며 "단기적 시장 충격으로 보이는데, 회복 시점이 올해 2분기나 3~4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금리 인하 등도 주가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며, 현재 많은 주식 매니저들이 매수 타이밍을 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투자 여력이 있는 장기투자자인 연기금에는 코로나19가 매수 타이밍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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