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영업에 어려움을 겪는 저비용항공사(LCC)와 면세점, 오프라인 유통채널이 신용도에서 상대적으로 더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또 자동차와 정유, 석유화학, 건설 업종에 속한 기업들의 실적이 단기적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크며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을 고려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7일 발표한 '코로나19 확산이 비금융 업종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공급차질, 수요급감 등으로 국내 비금융업종 상당수가 즉각적으로 강력한 영향권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향후 코로나19의 확산추세가 장기화할 경우 생산, 판매측면 모두에서 매우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이스신평은 "항공운송과 호텔, 유통, 영화상영 등 대면접촉이 많은 서비스중심 산업이 특히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며 "자동차와 정유, 석유화학 등 산업은 공급차질, 전방산업 부진 등으로 실적이 상당 폭 위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항공운송은 단기적으로 여객 수요가 큰 폭 감소하는 데 더해 화물운송 수요 또한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대형 항공사보다는 아시아노선 의존도가 높은 LCC들이 더욱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호텔 및 면세점 산업의 경우 부정적인 영향이 중단기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면세점 주력 기업이 호텔 전문기업보다 실적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소비자들의 비대면 거래 수요 증가가 지속하면서 올 1분기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실적 급락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정유는 수급여건 및 정제마진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중국 수요감소와 유가하락에 따른 재고자산 효과를 수익성 저하 요인으로 지목했다.

중국 수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석유화학은 중국의 경기위축 및 글로벌 경기둔화 가능성이 수급상황에 부정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단기적 수급 변화에 대해서는 석유화학사의 가동률 관리 등을 통한 대응이 일정수준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산업은 부품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면서 당장 국내 생산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지만 중국산 부품공급 문제는 점차 해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건설은 분양일정 연기 등을 우려하면서도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코로나19 사태가 실제 분양일정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나이스신평은 "항공운송과 호텔, 소매유통, 영화상영 등 업종에 대해서는 올 1분기 실적을 더욱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며 "항공운송업의 경우 운임채권 관련 자산유동화증권(ABS)의 퍼포먼스 트리거에 대해서도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여타 산업에 대해서는 전반적인 경기변동과 기업별 경쟁력을 점검하면서 코로나19의 영향 정도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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