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2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하 코로나19) 여파에 증시 하락폭이 커지는 가운데 돈을 빌려 주식을 사들이는 투자자들은 오히려 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력을 단기적으로 해석하고 증시 반등을 기대하는 심리가 반영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0조4천863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10일 이후 10조원을 넘어선 후 10거래일 연속 증가했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들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들이는 거래를 의미한다.

거래 주체 대부분은 개인투자자이며 일반적으로 위험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면 잔고도 증가하게 된다.

코스피 지수는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으로 나온 지난달 20일 이후 8%이상 하락했다.

2월초 2,200선을 다시 회복했던 지수는 확진자수가 급격히 증가하며 다시 2,1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서도 개인투자자들은 2월중 단 4거래일을 제외하고 모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 투자자 매매종합(화면번호 3300)에 따르면 개인들은 전일까지 4조3천210억원의 주식을 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일주일간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에는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상품들이 포함됐다.

이 기간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 1위는 KODEX 레버리지 ETF가 차지했다.

코스닥150 지수를 2배 추종하는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 역시 개인 순매수 상위 5위를 차지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단기 변동성이 커졌지만 오히려 저점 매수의 기회로 생각하는 투자자들이 많은 셈이다.

코로나 19로 불확실성이 지속하면서 각국의 통화 완화정책을 통해 지수가 반등할 것이란 전망도 유지되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반도체 가격 상승과 기업들의 실적 개선 등에 지수 상승폭이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우세했다"며 "현재 하락세가 장기간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하는 투자자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가 진정되는 시기에 맞춰 지수가 상승 동력을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악영향에 주요국 중앙은행과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을 기대하는 측면도 반영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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