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국내 주요 카드사들이 날이 갈수록 규모가 커지고 있는 구독경제 서비스를 앞다퉈 장착하고 있다.

27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국내에도 구독경제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커지며 신한카드를 필두로 이에 특화한 상품을 내놓는 카드사가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이달 초 렌털, 생활 월납, 디지털 구독 등 3가지 영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Deep Once(딥원스)', 'Deep Once Plus(딥원스 플러스)' 카드를 출시했다.

전자제품, 타이어에 이르는 렌털 제품의 자동이체에 대해 할인을 적용할 뿐 아니라 넷플릭스, 웨이브, 왓챠플레이, 멜론 등 이용고객에게 포인트 적립 혜택을 늘렸다.

현대카드는 주요 디지털 스트리밍 서비스(유튜브 프리미엄, 넷플릭스, 멜론, 지니) 중 선택한 1개 서비스 이용요금을 매월 최고 1만원까지 할인해주고 유료 구독 서비스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게 설계한 '현대카드 DIGITAL LOVER' 카드를 선보였다.

이들 대형 카드사 외에 하나카드도 국내 최초로 중고차 구독 서비스 사업을 시작하는 '트라이브'와 제휴해 '트라이브 애니 플러스' 카드를 출시한다.

하나카드는 트라이브와 독점 계약을 체결해 매월 일정한 요금을 납부하고 중고차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결제 할인, 차량 점검 서비스 등 혜택을 제공한다.

이와 관련해 하나카드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Fee-Biz사업부를 구독경제사업부로 명칭을 변경했다.

하나카드는 하나금융뿐 아니라 외부의 다양한 파트너사와 서비스를 제휴해 구독경제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다.

이처럼 구독경제 시장에 관심을 쏟는 국내 카드사들의 움직임은 글로벌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크레디트 스위스에 따르면 글로벌 구독경제 시장은 지난 2000년 241조원 규모에서 2015년 470조원으로 성장했고 올해는 594조원 시장으로 5년 만에 두배 이상 급성장할 전망이다.

구독경제는 일정액을 선불로 지급하고 기업의 상품 서비스를 주기적으로 받는 비즈니스 모델로 성장 추이가 가파르다.

이런 흐름 속에 카드사들은 전통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벗어나 고객 편의를 극대화하는 관련 상품 개발에 나선 것이다.

최민지 여신금융연구소 연구원은 "국내 카드사에 있어 구독형 비즈니스모델은 다양한 서비스리스트 구축과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고객군의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기대할 수 있는 모델로 활용도가 높다"고 평가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정기적으로 결제하는 구독경제 상품으로 묶으면 고객들의 주력 카드로 활용될 가능성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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