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채널 판매가 위축하면서 보험사 실적 개선도 어려울 전망이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작년 11월 기준 생명보험사의 대면채널 초회보험료는 5조3천669억원으로 98%에 달했다.

텔레마케팅(TM)채널이 1천16억원(1.9%), 사이버마케팅(CM)채널이 160억원(0.3%) 순이었다.

국내 주요 10개 손해보험사의 대면채널 원수보험료도 89%를 차지했다.

TM채널과 CM채널 비중은 7.4%와 4.8%였다.

생명보험업계보다는 비대면채널 비중이 컸지만, 여전히 생·손보사의 대면채널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특히 생명보험의 경우 상품구조가 복잡하다 보니 비대면보다는 설계사가 직접 보험 상품을 설명하고 가입을 유도하는 측면이 강하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보험사들이 설계사의 대면영업 자제에 나서자 보험사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졌다.

NH농협생명은 최근 전 영업채널에 대면접촉을 지양하고 문자메시지(SMS), 전화 등 비대면영업 활동을 권고했다. 계약을 체결하려는 고객에게만 제한적인 대면업무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빅3' 생보사들도 비대면으로 상담과 계약을 처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KB손해보험은 각 지역단에 설계사의 대면채널을 통한 영업 자제를 권고했고 삼성화재도 설계사의 비대면 영업 업무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생명·손해보험협회는 내달 6일까지 설계사 자격시험을 잠정 중단하는 등 대면접촉을 해야 하는 설계사 채널이 위축되고 있다.

생보사의 경우 올해 1분기 절판 마케팅 효과를 노리기 어렵게 됐다. 생보사들은 통상 4월 상품 개정을 앞두고 3월까지 절판마케팅을 벌이는데 연간 초회보험료의 30%가량이 1분기에 발생한다.

특히 올해 4월부터 생보사 대부분이 예정이율 인하를 예고했지만, 대면영업 자제로 절판마케팅 효과를 누리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고객이 낸 보험료를 운용해 거둘 수 있는 예상수익률로 높아지면 보험료가 싸지고 반대면 보험료가 비싸진다.

삼성생명이 오는 4월부터 예정이율을 0.25%포인트 인하하며 교보생명과 한화생명, NH농협생명 등도 예정이율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보험영업이익 방어를 위해 생보사들이 예정이율을 낮추는 만큼 보험료가 높아져 고객 입장에서는 4월 전에 보험에 가입할 유인이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대면영업을 자제하면서 설계사 채널을 통한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대한 2차 감염을 우려해 병원 이용을 꺼리면서 손해율이 개선되는 측면이 있지만, 설계사를 통한 대면영업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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