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충격에 대비한 채권 발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경제매체 차이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당국이 코로나 19로 유동성 압박에 처하거나 운영 자금이 필요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신속하게 채권을 발행할 수 있게 한 '그린 채널'을 만든 덕분이다.

이같은 정책은 지난 1일 발표됐으며 이어 5일에는 부동산 서비스업체인 주하이화파그룹과 과륜제약이 각각 10억위안, 8억위안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다.

지난 21일 기준 '그린 채널' 프로그램을 통해 발행된 채권은 모두 62건으로 그 규모는 562억위안(약 9조7천억원)에 달했다.

40개의 채권에는 '전염병 방지와 통제(EPC)'라는 문구가 붙었다.

코로나 19 확산으로 항공사들이 큰 피해를 입으면서 항공사들의 채권 발행이 늘었다.

중국 3대 국영 항공사 가운데 한 곳인 남방항공이 4개의 채권을 발행해 65억위안을 조달했다.

차이신에 따르면 이번에 발행된 채권 가운데 22.4%만 전염병 통제와 예방에 직접적으로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는 운영 자금을 확충하거나 기존 부채를 갚는 데 쓰였다.

50% 이상은 기존 채권 차환을 위해 발행됐다.

특히 이번에 채권을 발행하는 기업들은 시중 평균보다 훨씬 낮은 금리에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요 은행들의 픽스트인컴에 대한 자산 재분배와 풍부한 시장 유동성, 채권 발행에 나서는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신용등급을 보유한 것, 투자자들의 투자 의지 덕분에 금리가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화태증권 분석에 따르면 국유기업 EPC 채권은 23개였으며 시중에 유통되는 같은 신용등급의 채권보다 금리가 119bp 낮았다.

민간기업 채권은 29개였는데 비슷한 채권보다 금리는 415bp나 낮았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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