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7일 서울채권시장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여부와 한은의 성장률 전망 발표, 이주열 총재의 기자간담회 발언 내용 등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수급상으로는 외국인의 3년, 10년 국채선물 대량 매수가 이어질지 여부와 국고채 발행계획 발표에 연동될 것으로 보인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10년물은 2.09bp 낮은 1.3329%, 2년물은 5.84bp 내린 1.1685%에 거래를 마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불안이 이어진 가운데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 인하 등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미 단기물 하락과 증시 지지 요인으로 작용했다.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3월 25bp 기준 금리 인하 가능성을 36.5% 반영했다.

서울채권시장은 금융통화위원회의 결정에 주목할 전망이다. 금융시장에서도 이달 금리 동결과 금리 인하 전망이 나뉘는 등 한 치 앞을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이날 내놓을 수정경제 전망도 큰 관심이다. 금융시장에서는 한은이 성장률을 0.1~0.2%포인트 낮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은의 현재 전망치는 2.3%다. 2.1% 정도까지 성장률이 낮아질 수 있다는 의미다.

금융시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이 작년보다 낮아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1%대 성장률도 내다보는 셈이다. 지난해 성장률이 유례없이 낮았기 때문에 수출과 설비투자가 기저효과로 반등할 가능성이 있지만, 전염병 확산에 따른 공급사슬 붕괴 우려는 수출 회복을 더디게 하는 재료다. 한은이 어떤 전망치를 내놓는다고 해도 낙관적으로 느낄 수도 있다.

이달 금리를 인하하지 않더라도 시기의 문제일 뿐 금리를 내릴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가 커졌고,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을 쓰고 있다. 한은도 정책 공조 차원에서 금리를 인하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금리가 동결될 경우 4월 금리 인하를 대기하면서 조정 시 매수 관점으로 접근하는 시장참가자가 많을 것이다.

채권시장의 고민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다. 만약 이달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한다면 채권시장은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 등을 점쳐야 한다. 한은이 사상 최저 수준인 1%로 기준금리를 낮춘 후 0%대 기준금리는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당장 추가 금리 인하를 가격에 반영하기는 어렵다.

1%가 당분간 기준금리의 하단이 된다고 예상할 경우 수익률 곡선을 바라보는 시선도 엇갈릴 수밖에 없다. 통상 단기물 금리 하단이 막히고 경기 둔화가 이어질 경우 장기물 금리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며 커브가 눌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서울채권시장은 올해 물량 부담이 많다. 정부는 매월 10조원 이상의 국고채를 발행하는 중이다. 여기에 추경 편성까지 더해질 경우 6~10조원 규모의 적자국채가 더해질 것으로 채권시장은 전망하고 있다.

특히 이날 정부가 3월 국고채발행계획을 내놓는 만큼, 금통위 이벤트가 해소된 후 채권시장은 국고채 발행계획을 전망하면서 커브 플레이에 나설 수 있다.

외국인의 선·현물 순매수도 눈여겨봐야 한다. 이들은 전일 현물 3천438억원, 3년 국채선물 1만5천438계약, 10년 국채선물 6천247계약을 각각 사들였다. 금통위 이벤트 베팅성 매수로 추정되는 만큼 한은의 금리 결정 이후 이들의 매매에 따라 장중 채권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212.10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5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16.90원)대비 4.30원 내렸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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