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미국에서 확산돼도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이에 따른 경제 충격을 막기엔 역부족일 것이라고 마켓워치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는 글로벌 공급이 충격을 받았을 때가 아니라 수요가 약할 때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은 오는 6월까지 기준금리가 적어도 한차례 25bp 폭으로 인하될 가능성을 80% 넘게 반영하고 있다.

마켓워치는 코로나19이 어떤 경제적 영향을 끼칠지, 연준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알수 없지만 그간 질병은 총공급(aggregate supply)에 영향을 줬다고 지적했다. 이에 비해 연준의 기준금리라는 도구는 총수요(aggregate demand)에 관련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매체는 연준이 중국산 중간재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전 세계 자동차 생산업체를 위해 부품을 생산할 수도, 중국 후베이성에 있는 공장을 재개할 수도, 중국 공장에 인력을 공급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즉 연준이 중국의 역할을 대체할 공급망을 만들어낼 수 없다는 것이다.

마켓워치는 그동안 미국의 소비는 양호했으며, 코로나19에 따른 이동 통제 등으로 지출을 줄이고 있는 것은 바로 중국 소비자들이라고 말했다.

다만 매체는 미국 기업도 영향을 피해갈 수는 없다고 봤다. 중국이 소비국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체는 "미국의 금리 인하는 중국의 수요를 부양하지 못할 것"이라며 "미국의 대중 수출 감소, 강달러, 중국인의 미국 여행 감소에 따른 (미국산 제품에 대한) 수요 약화는 외부에서 파생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연준이 금리를 인하해도 효과가 나타나긴 힘들다고 지적했다.

다만 매체는 코로나19가 미국 경제에 일시적인 이상의, 즉 장기적인 약세를 야기할 때도 연준이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외부 충격으로 미국 내에서 지속적인 수요 약세가 발생할 경우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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