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지역 정세 불안 등으로 한동안 막혔던 국산 담배의 중동 수출길이 다시 열렸다.

KT&G는 중동지역 담배수입사인 알로코자이 인터내셔널과 중동과 중앙아시아 독립국가연합(CIS) 국가 등에 총 18억달러(2조2천580억원) 규모의 궐련형 담배를 공급하는 판매권부여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계약 규모는 최소구매량을 기준으로 계산한 계약 기간 동안 발생할 총 추정치로, 2018년 연결기준 매출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다.

계약 기간은 2027년 6월까지 7년 4개월이다.

중동 지역은 그동안 KT&G 담배 수출의 절반을 차지해왔다. 하지만 지난 2년간 중동지역 정세 불안, 환율 급등 등 영향으로 수출이 급감했다.

올 초 이란법인이 미국의 대이란 경제 제재 강화에 따라 청산 절차에 들어가고 알로코자이와 지난해 말 계약이 종료된 후 재계약이 다소 늦어지면서 우려를 샀다.

하지만 이번 대규모 재계약 성사로 장기간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는 물론, 주력 시장에 대한 리스크가 해소됐다는 데 의미가 크다.

KT&G는 2025년까지 글로벌 빅4 기업으로 도약을 목표로 향후 공격적인 신시장 개척 통해 진출 국가 수를 현재 80여 개국에서 올해 100여 개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KT&G는 지난달 29일 글로벌 담배기업인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과 손잡고 전자담배 릴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KT&G는 글로벌 기업과 잇따른 수출 계약 체결로 해외시장서 전자담배와 일반 담배 모두 점유율 확대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KT&G 관계자는 "이번 계약을 통해 글로벌 담배 사업의 장기적인 성장성 및 수익성을 더욱 견고하게 이끌어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게 됐다"면서 "궐련· 전자담배 쌍끌이 전략으로 글로벌 사업에서 한 차원 높은 도약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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