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해양수산부는 수년간 어려움을 겪어온 국적 해운사의 영업실적을 크게 개선해 올해는 영업흑자를 달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진해운 사태 이후 위상이 추락한 국적 해운사의 글로벌 지위를 회복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27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0년도 업무계획을 보고하고, 해운재건의 가시적인 효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김양수 해수부 차관은 "현대상선이 4월부터 얼라이언스에 가입하고 선대가 확충되면 서비스항로가 늘어나고 원가도 상당히 절감될 것으로 보여 화주의 영업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적선사의 안정적 화물 확보를 위해 예산 3억원을 신설한 '우수 선화주 인증제도'를 시행하고 한국해양진흥공사의 보증 범위를 넓혀 선사 지원을 확대한다.

현재 해양진흥공사 보증 범위는 자산을 담보로 한 보증으로 제한되지만 앞으로는 신용 담보도 보증해 운영자금에 문제가 생길 경우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김 차관은 "현대상선이 고가로 빌리고 있는 컨테이너도 해양진흥공사에서 컨테이너를 매수해 저리로 임대하는 방법을 구상 중"이라며 "새 선박에 설치된 스크러버도 유류비 절감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민간금융과 제조기업이 선박금융에 참여하고 선사 간 선박을 공동발주하도록 인센티브도 마련될 예정이다.

해수부는 이를 통해 해운물류산업의 경쟁력을 회복, 글로벌 톱5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김 차관은 "우리나라 전체 선대 규모가 세계 5위인데 이를 유지하는 목표가 하나 있고 선복량 기준 현대상선 순위를 현재 10위에서 5위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해수부는 해운물류업계의 자율적 통합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동시에 아세안 국가의 항만개발·운영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일 예정이다.

선박 대형화와 물량 증가에 대비해 거점 항만을 확충하고 항만 배후단지에 민간기업의 투자를 유도하도록 규제도 개선할 계획이다.

부산신항, 인천신항, 광양항 등의 항만 인프라 확충과 태풍피해복구, 유지보수 등 항만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작년보다 1천686억원이 늘어난 1조4천643억원이 투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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