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일본 기업과 지자체가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7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26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향후 2주간 대규모 이벤트를 중지하거나 연기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기업 설명회와 스포츠 경기 등이 중지·연기됐고, 재택근무로 전환하는 기업도 잇따르고 있다.

신문은 자숙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경제 활동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6일 정부대책본부에서 전국적인 이벤트와 관련해 "앞으로 2주간 중단, 연기, 규모 축소 등의 대응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하기우다 고이치 문부과학상은 "내달 15일 정도까지를 하나의 기준으로 (이벤트 중단·연기) 대응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재계 수장들과 회동한 가지야마 히로시 경제산업상도 "시차출근과 재택근무를 최대한 이용해 이벤트 개최 필요성을 재검토 해달라"고 당부했다.

신문은 이와 같은 조치로 취업 활동이 큰 영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취업정보업체 마이나비는 내달 1~15일 예정된 합동 기업설명회를 중지한다고 발표했다. 기업이 개별적으로 부스를 세워 학생들이 자유롭게 기업의 회사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이벤트였다. 리쿠나비를 운영하는 리쿠르트캐리어도 3월 이벤트 중지를 결정했다.

직원의 감염을 막기 위한 재택근무도 잇따르고 있다.

닛신식품은 27일부터 공장 근무자를 제외한 약 3천명의 직원을 재택근무로 전환키로 했다. 유니참도 국내 직원의 60%에 해당하는 약 2천명에게 출근을 금지하기로 했다.

파나소닉은 내달 15일까지 도쿄 시오도메에 있는 법인용 장비사업 등의 거점에서 약 2천명의 출근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기로 했다.

미쓰비시케미컬은 26일부터 약 2주간 국내 전체 직원의 국내외 출장을 금지했다.

노무라증권은 "레저 자숙(레저 활동 자제) 등이 소비에 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다"며 올해 1~3월 일본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연율 환산으로 2.2%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문은 실제로 1~3월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경우 10~12월에 이어 2분기 연속이 된다며, 국제적으로 경기 침체로 여겨지는 상태에 빠지게 된다고 우려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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