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달러-원 환율이 한국은행의 2월 금융통화위원회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료를 소화하며 출렁였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8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0.60원 내린 1,216.30원에 거래됐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개장 초 나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코로나19 안정 발언에 완만한 하락세를 나타내며 거래를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코로나19 위험은 매우 낮으나, 확산할 경우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불안 심리를 다소 안정시켰다. 한국 여행 등 입국 제한을 묻는 질문엔 지금은 아니라면서도, 적절한 시점에 여행 제한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내 한은이 금통위에서 금리를 연 1.25%로 깜짝 동결하자 달러-원 환율은 금리 동결에 따른 원화 강세 압력에 낙폭을 순간적으로 확대했다.

그러나 곧바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총 1천595명으로 늘어난 소식이 전해지며 낙폭을 대거 거둬들이며 장중 한때 반등했다.

한은은 이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3%에서 2.1%로 하향 조정했다. 또 통화정책방향문에서 코로나19 확산 영향에 따라 국내 경제의 향후 성장 경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달러-원 환율은 통방문과 성장률 전망치, 코로나19 국내 확진자 헤드라인을 소화하며 11시 20분께 시작하는 이주열 한은 총재의 기자간담회를 주시하는 모습이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오후 1,210~1,220원 범위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오전 장중 달러-원 환율이 혼재된 재료를 소화하며 출렁였지만 코로나19 우려가 이어지고 금리 동결에 따른 경제 여파가 우려되는 만큼 전반적 방향은 위쪽이라고 봤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금리 동결 자체는 원화 강세 요인인 만큼 동결 발표 이후 달러-원 환율이 쭉 밀렸다"면서도 "그러나 현 상황에서 원화가 강세 흐름을 보이기에는 상황이 녹록지 않은 만큼 낙폭을 그대로 되돌린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는 이미 예상됐던 바이고 국내 방역에 대한 신뢰가 있는 만큼 1,220원을 향한 가파른 상승세는 제한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또 1,220원대는 당국 경계감이 강한 레벨인 만큼 금통위 당일에 달러-원 환율이 레벨을 높이기는 쉽지 않다.

또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는 "불안하지만 방역 시스템 유지와 추가경정예산안(추경) 기대감 등으로 달러-원 환율은 1,220원 아래 레벨에서 막힐 것"이라며 "이날 오후에도 1,218원을 상단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간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의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일대비 1.90원 하락한 1,215.00원에 출발했다.

개장 후 1,210원대 중반에서 완만한 하락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오전 9시 48분께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 소식이 전해졌고 달러-원 환율은 낙폭을 급속히 키워 장중 한때 1,210원을 하향 이탈하기도 했다.

전일대비 7.20원 내린 1,209.70원까지 일중 저점을 낮췄다.

이내 코로나19 국내 확진자 소식이 전해지며 1,217.00원까지 다시 일중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현재 전일대비 소폭 하락한 수준에서 반등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이날 일중 변동 폭은 7.30원 수준이다.

연합인포맥스 예상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거래량은 약 30억 달러가량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174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코스닥에서는 1천117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100엔 하락한 110.341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143달러 상승한 1.08993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01.45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73.02원에 거래됐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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