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한국은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할 경우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이 증폭될 소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사태가 중국 경제의 단기적 충격에 그칠 경우 세계 경제는 2분기부터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27일 '코로나19 확산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 현안 점검 자료에서 "중국은 세계 최대 교역·관광교류국이고 글로벌 분업구조의 중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서 코로나19 영향이 과거보다 클 것이라는 견해가 일반적이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이번 사태가 교역과 관광, 글로벌 가치사슬 등의 경로를 통해 세계 경제에 파급될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로 중국 경제성장률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세계 경제성장률도 중국 경제 비중만큼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교역 감소를 통해 간접적으로도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2019년 현재 세계 경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구매력평가(PPP) 기준으로 19.3%다.

중국의 수입수요가 둔화할 경우 대중 수출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을 중심으로 부정적 영향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 성장률이 1% 하락할 경우 세계 경제 성장률이 0.15%포인트 낮아진다고 추정했다.









코로나19로 중 관광객 감소, 해외여행 자제 등을 통한 관광산업의 부정적 영향이 발생할 것으로 한은은 전망했다.

2017년 기준 중국 관광객은 전체 해외여행의 9.1%인 연 1억4천만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중국 관광객 비중이 높고 GDP 대비 관광산업 규모가 큰 국가들을 중심으로 산업이 위축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2017년 대비 중국 관광객 비중이 높은 국가는 베트남 32%, 한국 31.2%, 태국 27.6%, 일본 26.9% 순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관광 수입 1달러 감소가 해당 국가의 부가가치를 0.8달러 감소시킨다고 추정했다.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할 경우 중국 기업의 조업 정상화가 지연될 수 있다. 글로벌 가치사슬(GVC)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한은은 진단했다.

글로벌 분업구조에서 중국 중간재 생산 참여를 나타내는 GVC 전방참여도가 꾸준히 상승했다. GVC 전방참여도는 총수출 중 다른 나라 수출에 중간투입된 부가가치 비중이다.

중국 중간재 생산 차질이 장기화할 경우 아세안 지역 등 대중 소재·부품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에도 충격이 파급될 수 있다고 한은은 전망했다.









한은은 "코로나19 전개 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서 사태가 중국 및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을 정확히 가늠하기가 어렵다"며 "중국 경제의 단기적 충격에 그치더라도 중국과 인적교류가 밀접한 아시아지역 국가들은 일정 수준의 부정적 충격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또 "감염증 확산이 장기화할 경우 중국 생산 차질에 따른 글로벌 가치사슬 훼손으로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증폭될 소지가 있다"며 "경제 전반 부정적 영향이 확대되고 생산 차질도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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