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는 것에 대해 시장이 경기 둔화 우려보다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크기 때문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진단했다.

매체는 26일(현지시간) "채권시장은 경기가 좋아지더라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에 나서는 것을 전망하는 것으로, 이는 좋은 베팅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최근 미국 국채금리는 연일 낙폭을 키우고 있다. 10년물 금리가 사상 최저치를 하루 만에 다시 경신했고, 30년물도 1.8%선을 내주며 역사적 저점을 더 낮췄다. 10년 금리는 1.31%, 30년 금리는 1.81% 부근에서 각각 거래되고 있다.

현재 시장은 연말까지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확률을 96%가량 반영하고 있다.

이에 대해 WSJ은 "장기적인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와는 거의 관계가 없다"고 단언했다.

경기 우려보다는 금리 인하 기대로 채권금리가 떨어진다는 얘기다.

매체는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결국 일시적인 영향에만 그친다면 공정하게 볼 때 현재 채권 랠리는 다소 과도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서 "결국 투자자들은 미국 국채금리와 성장이 서로를 추적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중앙은행이 원하지 않는 이상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WSJ은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의 관계를 의미하는 필립스 곡선이 무력화한 것을 지적하며, "당국이 인플레 발생의 우려 없이 금리를 낮출 수 있다면, 무대응에 따른 비난을 받기보다는 조치를 취할 강한 동기를 갖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채권시장도 이를 포착해서 채권 가치를 끌어올리는 것이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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